'이통3사, 정부와 정면으로 붙었다'..."주파주수 대가 산정방식 공개하라"

이준섭 / 기사승인 : 2020-11-13 09:5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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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부 17일 이통3사와 주파수 재할당 산정방식 공개토론회 개최

 

▲출처=연합뉴스

 

 

 

이통 3사가 정부를 대하는 방식이 확연히 달라졌다. 정부가 앞장 서서 이끄는 대로 따라오던 관행을 벗어나 정부와 맞토론을 진행해 보자고 나선 것이다. 내막을 들여다보니 이해가 가는 면도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12일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과기부에 지난 10년간 주파수 할당 대가 산정근거와 방식을 공개하라는 정보공개청구를 전날 제출했다고 밝혔다.

 

내년 6월 만료되는 3G·LTE 주파수 재할당 대가 산정을 두고 정부와 통신업계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자 이통3사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재할당 대가 산정방식에 대해 정보공개를 청구하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이통3사는 "과기정통부는 이번 재할당 대가 산정방식이 전파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원칙이나 지금까지의 기준과 다르게 이뤄지는 배경과 이유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전파법 시행령에 따르면 주파수 할당대가는 예상 매출액을 기준으로 한 납부금과 실제 매출액을 기준으로 한 납부금을 합쳐 산정한다.

이통3사는 재할당 대가가 이 같은 '법정 산식'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통신 3사는 이를 기준으로 내년 주파수 총 310의 재할당 대가로 16000억원(5년 기준)이 적정하다는 내용을 담은 공동 건의서를 낸 바 있다.

 

반면 정부는 현재까지 공개적으로 기준이나 방식을 공개한 적이 없으나 재할당 대가에 과거 경매가를 반영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부는 최근 국정감사 과정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재할당 대가로 55000억원(10년 기준)을 반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파법 시행령 단서 조항에도 해당 주파수가 경매로 할당된 적이 있는 경우에는 과거 경매 낙찰가를 반영할 수 있게 돼 있다.

 

이통3사 한계치에 이른 수익성 때문에 낙찰가 방식에 불만


이통 3사는 법리적으로 맞는 일인지 한 번 따져보자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이통3사는 사업자들의 매출이 정체해 예상 매출액이 줄고 있으며, 주파수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으므로 재할당 대가에 과거 낙찰가가 적용돼선 안 된다고 본다.

 

과거 경매가를 반영하는 것 자체도 전파법 시행령에서 전파법의 위임 없이 자체적으로 신설한 산정기준이어서 위법 소지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전파법상 재할당에 대해 정부가 새로운 조건을 붙이려면 1년 전에 미리 주파수 이용자에게 알려야 하지만 이 규정도 지켜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정부가 주파수 재할당 대가 산정 방식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이미 여러 차례 전문가 의견을 포함해 관련 규정에 근거한 합리적인 산정방식을 과기정통부에 전달했으나, 정부는 이통사와 아무런 협의 없이 자체적으로 재할당대가 산정을 추진하고 있다""정부 주관 연구반에서 일방적으로 검토한 새로운 대가방식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과기부는 이달 5일 연구반 회의를 마치고 17일 이통3사와 주파수 재할당 산정 방식과 관련한 설명회를 개최한다. 정부는 이날 연구반이 산정한 재할당 대가 산정 방식에 대해 공개할 예정이다.

 

이통3사는 이에 대해서도 "투명한 정보공개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설명회 날짜를 통보하고 개최하는 것은 시장과 올바른 소통방식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동통신사들은 재할당 대가 산정 방식에 대해 전면 수정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으며 만일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불복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동통신 전문가들은 이번 이통 3사의 뒤바뀌 모습은 결국 수익성 악화라는 문제로 귀결된다고 보고 있다. 주파수 재할당으로 들어가야 할 큰 짐을 지기 싫다는 것이다. 기업과 정부의 입장이 확연히 다른 이번 사안의 결론이 어떻게 나오게 될지 업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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