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고개 숙인 정치는 많은데, 책임지는 정치는 없다?

편집국 기자 / 기사승인 : 2026-02-08 22: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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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 속 국민의 한숨과 따로 노는 여의도
-여야 가리지 않는 도덕성 실종 …책임은 없고 계산만 남은 여의도


 여의도의 지난 한 주는 포토라인에서 시작됐다. 뇌물성 뒷돈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정치인이 경찰서 앞에 서 고개를 숙이는 장면은 이제 뉴스가 아니라 관행처럼 반복된다. 그러나 그 장면이 남기는 감정은 분명하다. 부끄러움을 느껴야 할 정치보다, 실망을 감당해야 하는 국민의 몫이 더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SNS와 뉴스 댓글에 쌓인 여론은 분노를 넘어 냉소에 가깝다. 불경기 속에서 하루하루를 전쟁처럼 살아내는 국민의 삶과 달리, 여의도는 여전히 권력과 돈, 진영 논리 속에서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다는 인식이 굳어지고 있다. 장사는 안 되고, 물가는 오르며, 내일을 장담하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정치의 무능과 도덕적 해이는 더욱 선명하게 대비된다.

 

여당은 국정의 최종 책임자다. 그럼에도 도덕성 논란 앞에서 “사법적 판단을 지켜보자”는 말로 시간을 벌며 정치적 책임을 미뤄왔다. 정치는 법원의 판결 이전에 국민 앞에서 스스로 기준을 세워야 하는 영역이다. 그 기준이 무너질 때, 권력은 정당성을 잃는다.

 

야당 역시 다르지 않다. 상대의 허물을 공격하는 데는 거침이 없지만, 같은 문제가 자신을 향할 때는 침묵하거나 물타기로 대응한다. 정권 심판을 외치면서도, 국민이 요구하는 자기 혁신과 책임의 언어는 좀처럼 들리지 않는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의 중심에서 국민은 사라졌다.

 

그런 가운데,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결단은 오히려 대비 효과를 낳고 있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원칙과 책임을 앞세우는 태도, 내부의 반발과 계산보다 국민의 시선을 먼저 고려한 선택은 정치 전반에 대한 불신 속에서 드물게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완벽해서가 아니라, 적어도 책임을 회피하지 않으려는 자세가 국민에게 전달됐기 때문이다. 정치가 아직 완전히 바닥을 친 것은 아니라는 최소한의 신호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지금의 정치가 가장 잃어버린 것은 ‘결단의 무게’다. 포토라인에 선 고개 숙임은 계산일 수 있지만, 자리와 권한을 내려놓는 결단은 책임이다. 국민은 말이 아니라 행동을 보고 판단한다. 장동혁 대표의 선택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치는 국민의 고단한 하루를 덜어주기 위해 존재한다. 그러나 지금의 여의도는 국민의 인내 위에만 서 있다. 여당과 야당 모두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을 빼고 벌이는 이 이전투구의 끝에 과연 무엇이 남을 것인가. 정치가 스스로 품위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국민은 정치에 등을 돌리는 방식으로 답할 것이다. 그 책임에서 자유로운 정당도, 정치인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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