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부실채권 19조 육박…2018년 6월 이후, 8년 만에 최대 규모

정민수 기자 / 기사승인 : 2026-09-02 10: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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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대출 부실이 주요 원인, 건전성 우려 커져
▲ 사진=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 19조원에 육박 [제공/연합뉴스]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가 19조원에 육박하며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기업 대출, 그중에서도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신규 부실이 크게 늘어나며 전체 부실채권 증가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6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63%를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말(0.60%) 대비 0.03%포인트(p) 상승한 수치로, 2021년 3월 이후 5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실채권 규모 자체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6월 말 기준 부실채권 규모는 18조9천억원으로 전 분기 말(17조 7천억원) 대비 1조 2천억원 증가했다.

이는 2018년 6월(19조4천억원) 이후 8년 만에 최대 규모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업여신의 부실 심화가 두드러진다.

기업여신 부실채권은 15조2천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조원 급증하며 2019년 3월 이후 7년 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부실채권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규모다.

가계여신 부실채권은 3조4천억원으로 1천억원 늘었으며, 신용카드채권은 3천억원으로 전 분기와 같았다.

신규 발생 부실채권 추이에서도 기업의 어려움이 확인된다.

2분기 중 신규 발생한 부실채권은 7조2천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조7천억원 증가했다.

이 중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5조7천억원에 달해 전 분기 대비 1조6천억원 늘었다.

특히 중소기업 신규부실(4조 5천억원)이 전 분기 대비 1조 2천억원 급증한 반면, 대기업(1조2천억원)은 4천억원 증가하는 데 그쳐 고금리 장기화 등에 따른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심각함을 시사했다.
 

▲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 및 비율 추이 [제공/금융감독원]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1조4천억원으로 1천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77%로 전 분기 대비 0.03%p 오르며 2021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소기업여신(0.92%)이 0.04%p, 대기업여신(0.53%)이 0.03%p 각각 상승했다.

특히 중소법인(1.08%)은 0.05%p 올랐고, 개인사업자여신(0.67%)도 0.01%p 상승해 취약 차주의 건전성 우려를 낳고 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33%로 0.01%p 올랐으며, 주택담보대출(0.22%)은 유지, 기타 신용대출(0.67%)은 0.01%p 상승했다.

은행들은 2분기 중 6조1천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했다.

이는 1분기(4조4천억원) 대비 1조7천억원 증가한 규모다.

대손충당금 잔액은 26조9천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천억원 증가했지만, 부실채권 증가 속도가 더 빨라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42.9%로 전 분기 말 대비 7.5%p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실채권비율이 장기평균을 하회하고 있고,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은행권의 전반적인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취약부문에서 부실채권비율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고, 중동 상황의 장기화나 국내외 금리 변동 가능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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