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사상 첫 '폭염'으로 리그 일시 중단…"선수·관중 안전 최우선"

정민수 기자 / 기사승인 : 2026-08-07 12: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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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일 주말 3연전 15경기 추가 취소, 5일부터 닷새간 총 25경기 순연
-2021년 코로나19 집단감염 이후 역대 두 번째 비국제대회 사유 시즌 중단
▲ 사진=6일 서울 강남구 KBO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 폭염 긴급 대책 회의 [제공/연합뉴스]

 

기록적인 폭염이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프로야구 KBO리그가 닷새간 일시 중단된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가 아닌 사유로 리그가 중단된 것은 2021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역대 두 번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폭염 대책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고, 7일부터 9일까지 전국 5개 구장에서 예정되어 있던 주말 3연전 15경기를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5일과 6일 열릴 예정이던 전 경기를 취소했던 KBO는 이로써 5일부터 9일까지 닷새 동안 총 25경기를 치르지 않게 됐다.

올 시즌 폭염으로 취소된 경기는 총 30경기로 늘어났으며, 리그는 오는 11일 재개될 예정이다.

국제대회 휴식기가 아닌 상황에서 KBO리그가 중단된 첫 사례는 지난 2021년 7월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였다.

당시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코치진과 선수단의 60% 이상이 자가격리에 들어가며 30경기가 순연된 바 있다.

당시가 감염병 확산과 전력 불균형에 따른 조치였다면, 이번 중단은 극심한 고온 다습 환경 속에서 선수와 관중의 생명 및 건강을 위협하는 폭염이 직격탄이 됐다.

실제로 필드 위에서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의 건강에는 이미 경고등이 켜졌다.
 

▲ 사진=지난 5일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 경기가 폭염으로 취소된 인천 SSG랜더스필드 모습 [제공/연합뉴스]

지난달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경기 도중 롯데 자이언츠 포수 손성빈이 두통과 구토, 미열 증세로 교체됐고, 황성빈 역시 심한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이어 8월 1일 부산의 낮 최고기온이 39도까지 치솟고 창원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서 부산과 창원 경기가 잇따라 취소됐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KBO는 지난 4일 폭염 단계별 운영 세칙을 긴급 제정·발표했으나, 더위가 이어지자 결국 주말 경기 전체 취소라는 결단을 내렸다.

야구계에서는 이제 폭염을 일시적인 기상 변수가 아닌 매년 되풀이될 '상수'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7~8월 한낮 경기를 피하기 위한 경기 시간 탄력 조정, 한여름 주중 경기 수 축소, 구장 내 냉방 및 이동식 일출 차단 시설 개선 등 단기적 대책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에 맞춘 돔구장 확충과 리그 일정 재설계 등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체질 개선 대책 마련이 불가피해졌다.

KBO 관계자는 "선수단과 관중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판단하에 일시 중단을 결정했다"며 "향후 폭염 상황에 대비해 리그 일정과 구장 환경을 다각도로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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