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들, 본격 행보…'安신드롬'이 도화선

뉴시스 제공 / 기사승인 : 2011-09-12 11:5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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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통령 선거가 1년3개월 앞으로 성큼 다가온 가운데 대선주자들도 사실상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돌입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일약 '신드롬'을 일으키며 대권주자 1위를 고수해온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철옹성을 무너트린 것이 결정적 도화선이 됐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8일에 이어 9일에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현장 정치'를 강조했다. 최근에는 서울 인사동, 대구 세계육상경기대회, 인천 고용센터 등을 방문, 국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8일 "현장에 가서 국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가능한 한 자주 다니려고 한다"고 밝혔고, 9일에는 "(국민들의 이야기)는 허투루 들을 이야기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해 말 '한국형 복지국가' 구상을 담은 사회보장법을 발의한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의 외교전문지에 외교 및 통일안보분야에 대한 국정철학을 제시하는 등 정책 행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조기 대선경쟁과열을 우려해 본격적인 행보를 자제해온 박 전 대표는 추석 연휴 이후에는 좀 더 본격적인 외부활동과 대언론접촉을 갖고 준비된 대선주자로서의 이미지 부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르면 다음달 초께 의원회관 비서실을 확대한 개념의 외부 사무실도 열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준 전 대표의 보폭도 부쩍 빨라졌다. 정 전 대표는 지난달 중순 사재 2000억원을 사회복지재단에 출연한데 이어 지난 1일 독도토론회를, 4일 출판기념회와 기자간담회를 갖는 등 활발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당내 라이벌인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견제와 비판도 거세졌다. 정 전 대표는 최근 박 전 대표에 대해 "정치인의 인기는 수증기에 불과하다", "당일을 남의 일 말하듯 한다"며 연일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박 전 대표가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스'에 기고한 글을 모 교수가 대필했다는 의혹을 제기한데 이어 박 전 대표가 의원 연찬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지적하며 "박 전 대표도 당론을 정하는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정 전 대표의 싱크탱크격인 '해밀을 찾는 소망'과 '아산정책연구원' 등도 최근 조직을 확충하고 연구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경기지사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면서 대국민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주말께 경기 이천시를 끝으로 민심탐방 시리즈인 '일일 택시기사 체험'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경기도의 분야별 우수 정책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는 등 하반기부터 정책 행보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나라당 대권주자들에 비해 민주당 등 야권 주자들의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편이다.

뉴시스 등 일부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안철수 원장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은 각각 야권 주자 1, 2위이지만 아직 현실 정치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역시 서울시장 선거와 내년 총선 등 당의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개인적으로 움직이기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여권 주자들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만큼 이들 역시 추석연휴 동안 정권 교체를 위한 정국 구상의 시간을 가진 후 점차 보폭을 넓혀나갈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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