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공 비리’ 안현태 유해, 국립묘지에 기습 안장

배정전 / 기사승인 : 2011-08-07 12: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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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태.jpg[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5공 비리’ 인사인 고 안현태 전 청와대 경호실장 유해가 6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돼 논란이 일고 있다 . 6일 현충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안씨 유해 안장식이 유족과 지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장군 2 묘역에서 열렸다. 민주당은 7일 국가보훈처의 국립묘지 안장 허가와 관련 ‘역사 테러’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가보훈처의 이번 결정은 이명박 정부의 역사의식을 그대로 보여준 것으로서 이 땅의 민주화 역사에 대한 정면도전이자 테러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이는 정권 탈취를 위해 민주시민들에게 총칼을 들이댄 ‘군사 쿠테타’를 정당화하는 것으로 민주화 운동을 모독한 것”이라며 “국립묘지에 안장된 국가유공자들에 대한 씻을 수 없는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만약 이번 결정대로 안장이 시행이 된다면,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을 무력으로 강제진압했던 가해 범법자가 피해자인 민주화 유공자들과 함께 안장되는, 역사를 거꾸로 돌리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청와대 관계자가 일부 민간위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안 전 경호실장의 국립묘지 안장 찬성을 종용하는 등 정권 차원의 개입이 있었다”며 “청와대는 해당 당사자가 누구인지 명백히 밝히고,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6일 안씨 시신 안장식에는 장세동 전 안기부장 등 5공 출신 인사들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장군 2묘역에는 12·12사태때 전두환 신군부 쿠데타를 막으려다가 수난을 당하고 외아들마저 의문사로 숨진 장태완 전 수방사령관이 안장돼 있다.

보훈처는 지난 5일 국립묘지 안장대상 심의위원회를 열어 편법적 서면심사를 통해 안씨를 대전현충원에 안장하기로 의결했다. 보훈처는 민간위원들이 안씨 안장에 반대하자 정부 위원 중심으로 서면심사 절차를 통해 안씨 안장안을 처리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재임 당시 경호실장을 지낸 안씨는 5공 비자금 조성 관여 혐의로 징역 2년6월·추징금 5000만원이 확정돼 복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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