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덥고 습한 여름 날씨를 피하기 위해 산과 바다로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오히려 감기에 걸리거나 장염으로 고생하는 등 뜻하지 않은 질환으로 고생할 수 있다.
3일 여름 휴가철에 아이들이 조심해야 할 질환들을 알아봤다.
◇로타 바이러스로 인한 장염, 백신 접종으로 예방
여름 휴가를 다녀온 아이들 중에는 설사증세를 보이며 급성 장염을 앓는 경우가 많다.
급성 장염은 세균성과 바이러스성 장염을 비롯해 찬 음식을 많이 먹어 생기는 배탈 등이 있다.
특히 5세 미만 영유아들에게 흔한 로타바이러스로 인한 장염은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설사와 구토를 반복하면서 아이의 기력을 급격하게 떨어뜨린다.
전염성이 강하지만 감염 이후엔 별도의 치료제가 없어 백신 접종을 통해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청담 고은아이 소아청소년과 김미화 원장은 "로타바이러스는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 유형이 달라지는데 우리나라는 다양한 형태가 유행하고 있어 예방범위가 넓은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한국MSD 관계자는 "로타바이러스 질환의 주 원인인 5가지 혈청형을 포함하는 로타텍은 접종시기를 놓치면 접종이 어려운데, 생후 2, 4, 6개월에 DPT, 소아마비 등 필수 예방접종백신과 함께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여름 감기, 실내외 온도차 줄이고 자주 환기해야
휴가지에서 오랜 시간 물놀이를 했다면 여름 감기에 걸리지 않았는지 살펴봐야 한다.
여름 감기는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주로 발생하는 바이러스로 인한 증상이다.
실내외 온도가 5도 이상 차이 나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코감기 바이러스, 아데노 바이러스 등이 침투해 감기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여름 감기를 예방하려면 실내외 온도차를 줄이고 1시간에 한 번 정도는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는 것이 좋으며, 휴가지에서도 물놀이 중간 중간 물에서 나와 휴식을 취해야 한다.
신생아가 있다면 외출을 하지 않았더라도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항상 손발을 개끗이 씻는 것이 필요하다.
◇일사병, 햇빛 강한 낮시간 외출 피해야
더운 날씨에 몸을 무리하게 움직여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몸 속 수분이나 염분이 모자라 일사병에 걸릴 수 있다.
심할 경우 뇌의 체온을 조절하는 중추가 제대로 활동하지 못해 근육 경련이 오고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햇빛이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사이는 바깥 활동을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고, 아이가 외출을 하게 된다면 모자를 씌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갑자기 아이가 식은땀을 흘리면서 무기력해지고 열이 난다면 시원한 장소로 옮겨 조이는 옷을 느슨하게 풀고 적당히 시원한 물을 먹게 해 탈수를 예방하도록 한다.
아이가 의식을 잃었다면 억지로 물을 먹이려 하기 보다는 곧바로 응급실로 데려가야 한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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