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경제만평] 韓 증시, 코스피 8%대 폭락하며 7500선 붕괴…'서킷브레이커·사이드카' 동시 발동

장형익 기자 / 기사승인 : 2026-06-10 10: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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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일리-경제만평= 韓 증시, 코스피 8%대 폭락하며 7500선 붕괴…'서킷브레이커·사이드카' 동시 발동 @데일리매거진

 

국내 증시에 이른바 ‘블랙 먼데이(검은 월요일)’의 공포가 현실화됐다.

미국발(發) 금리 인상 압력과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가 투자 심리를 억누르며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지수가 각각 8%, 9%대 폭락하는 극단적인 ‘패닉 셀링(Panic Selling·공황 매도)’ 장세가 연출됐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 모두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Sidecar)에 이어, 거래를 전면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까지 연쇄 발동되며 시장 참여자들의 텐트럼(발작)은 최고조에 달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76.18포인트(8.29%) 곤두박질친 7484.41에 거래를 마쳤다.

단 하루 만에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8000선과 7500선이 도미노처럼 무너져 내렸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75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달 20일(7208.95) 이후 11거래일 만이다.

낙폭 기준으로는 미국·이란 간 지정학적 리스크가 극에 달했던 지난 3월 4일(698.37포인트 하락)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최악의 하락장’으로 기록됐다.

시장의 충격은 시가총액 증발 규모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날 종가 기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6132조 411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불과 4거래일 전인 지난 2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7215조 3007억원)와 비교하면 1000조원 이상의 막대한 자금이 허공으로 사라진 셈이다.

시장의 하락 탄력은 전방위적이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 마감한 종목은 단 42개에 불과했던 반면, 하락 종목은 876개에 달해 짙은 베어 마켓(Bear Market·약세장)의 면모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중에서도 방어주 성격이 짙은 네이버(9.20%), SK텔레콤(0.28%), LG유플러스(2.61%) 등 단 3개 종목을 제외한 전 종목이 일제히 파란불을 켰다.

특히 국내 증시를 견인하는 반도체 투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0.18% 급락한 29만 5500원에 종가를 형성하며 30만원선을 내줬고, SK하이닉스 역시 7.68% 하락한 191만 1000원으로 주저앉으며 지수 하방 압력을 가중시켰다.

다만, 수급 측면에서는 엑소더스(대규모 이탈)를 우려했던 외국인의 매도세가 장 후반 다소 진정 국면에 접어든 점이 눈길을 끈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계 기관투자가 등은 160억원의 제한적인 순매도를 기록하며 매도 클라이맥스를 지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거주 외국인 자금까지 합산할 경우 도리어 34억 3200만원의 순매수 우위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코스피 내 비중 축소를 위한 외국인의 이탈 기조는 여전해, 지난달 7일부터 이날까지 21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한편, 코스닥 지수 역시 전장 대비 91.05포인트(9.08%) 폭락한 911.39로 마감하며 연중 최저치(52주 신저가)로 고꾸라졌다.

금리 인상 사이클에 취약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높은 벤처·성장주를 중심으로 투매 물량이 쏟아진 것이 코스닥 시장 붕괴를 가속화한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일러스트=김진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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