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데일리-경제만평='5·18 희화화' 논란 스타벅스 코리아…시민사회·정치권 '역사 인식 부재' 한목소리로 비판 @데일리매거진 |
스타벅스 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진행한 탱크데이 프로모션 과정에서 역사적 비극을 희화화했다는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면서, 신세계그룹이 결국 대표이사 교체라는 강수를 뒀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마케팅 실수를 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올바른 역사 인식 부재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광주 지역 시민사회와 5·18 관련 단체들은 일제히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공로자회, 유족회 등 공법3단체는 지난 19일 성명을 통해 "기업의 이익을 위해 오월 영령을 모욕하고 유가족을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킨 처사"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김태찬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상임부회장은 "이번 탱크데이 프로모션은 5·18 정신을 두 번 죽이는 행위"라며, 스타벅스 코리아 측에 행사의 기획 경위 공개와 대국민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시민단체 역시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역사 인식 부재의 산물"이라고 지적하며 형식적인 해명을 넘어선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 또한 "5·18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뿌리이자 성역"이라며, 이를 상업적 홍보 수단으로 소비한 행태를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번 논란의 시발점은 스타벅스 코리아가 지난 18일 진행한 텀블러 프로모션이었다.
이벤트 과정에서 '탱크 데이',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가 노출되면서, 이것이 5·18 민주화운동 당시의 무력 진압과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암시·희화화했다는 거센 비판이 제기되었다.
해당 문구들이 군사 독재 시절의 비극을 연상시킨다는 점이 알려지자,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매 운동 움직임이 감지되었다.
특히 일부 여론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신세계그룹 차원으로 확대하며 계열사인 이마트까지 불매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했다.
사태가 심각성을 더해가자 신세계그룹은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이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이번 사태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정 회장은 "5·18 민주화운동 영령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며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더불어 그룹 차원에서 책임을 묻는 의미로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를 경질하는 강도 높은 인사 조치를 단행했다.
이번 스타벅스 사태는 글로벌 브랜드의 지역사회 소통 방식과 역사적 감수성이 기업 경영에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사례로 남게 됐다. 향후 기업들이 마케팅 활동 과정에서 어떠한 역사적 책임을 가질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일러스트=김진호 화백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