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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인천공항 여객기들 [제공/연합뉴스] |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으로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국내 항공업계, 특히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운항 노선 축소가 가속화되고 있다.
고유가에 따른 유류비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수익성이 낮은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기재 운용 효율화’에 나선 결과다.
이에 따른 항공권 변경 및 취소 사례가 빈번해지며 소비자 불편도 가중되고 있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항공사들은 4월을 기점으로 유류비 등 원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단거리 노선 위주의 감편을 진행 중이다.
특히 LCC 업계는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왕복 기준 약 1,000편에 달하는 운항 횟수를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내달 운항 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않은 항공사들이 상당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감편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실제로 국내 최대 LCC인 제주항공은 5~6월 두 달간 국제선 전체 운항 편수의 약 4%에 해당하는 왕복 187편을 감축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통상 하계 시즌 운항 계획 확정 후 증편은 있어도 감편은 이례적"이라며 "전체 비중은 낮아 보일 수 있으나, 항공권 공급이 타이트해지는 상황에서 4%는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치"라고 분석했다.
항공사들이 감편 1순위로 꼽은 곳은 동남아 노선이다.
그간 항공사 간 점유율 경쟁으로 공급 과잉 상태였던 데다, 최근 현지 급유 비용 상승과 수요 정체가 맞물리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베트남 등 일부 노선은 현지 유류 보급 비용 체계상 추가 비용 부담이 커 가장 먼저 감축 대상이 됐다.
항공사들은 매일 운항하던 노선을 격일제로 전환하거나 1일 2회 운항을 1회로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감편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행 규정상 항공사가 배분받은 운수권과 슬롯(항공기 이착륙 시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정 비율 이상을 실제 운항해야 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대비 비운항 편수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나, 아직 슬롯 회수 기준인 20% 이상 감편 수준에 도달한 항공사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체감 불만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항공권 취소 및 변경에 따른 피해구제 상담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항공사들이 ‘기상 악화’나 ‘안전 점검’이 아닌 ‘경제적 이유’에 의한 감편 시 보상 범위를 보수적으로 책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수요가 견조한 일본과 중국 노선으로 기재를 전환 배치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라며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접 시간대 대체편을 안내하고 있으나, 여행객들은 예약 전 운항 변동 가능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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