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영선(왼쪽)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를 방문, 박용만 회장과 간담회장으로 향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데일리매거진=이상은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난 8일 취임 후 현장 방문을 이어 가고 있는 가운데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한상의와의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통해 "새롭게 시작하는 새내기 기업들을 위해 이제 규제를 풀어주는 방법도 바뀌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2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한상의와의 간담회에서 "지난 보름간 현장을 다니며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들을 만나보니 새내기 기업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기존 기업과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오랜 전통을 가진 대한상의는 공익성을 우선하는 단체"라면서 "대한상의가 어떤 방향을 설정해 체질을 바꿔나갈 것인가에 대해 저 나름대로 거는 기대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생과 공존'이라는 단어에는 '서로 도와주고, 함께 가자'는 뜻도 있지만 우리가 이 사회를 위해 서로 포용해야 한다는 의미도 있다"면서 "그 배경에는 헌신하는 마음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특히 '스케일업(Scale-Up) 펀드'를 거론하며 "(벤처기업을) 북돋아 주자는 취지인데 너무 도와주면 경쟁력을 상실한다는 우려가 있다"면서 "유니콘 기업, 중견기업으로 가기 위해 정부가 이전과 달리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 의견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박 장관은 “대한상의와 중기부간에 규제혁신 핫라인을 설치해 상시적으로 운영하자”며 “지자체 주도 규제샌드박스인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위한 절차를 최대한 단축, 중소기업들이 규제특례의 혜택을 최대한 빨리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덧붙여 “타부처의 규제샌드박스와 관련된 개선 요청도 핫라인을 통해 제안하면 중기부가 적극적으로 부처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스케일업 펀드'란 문재인 정부가 제2 벤처 붐 확산을 위해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작은 벤처기업의 규모를 성장시키기 위해 오는 2022년까지 총 12조원을 투입한다.
▲사진=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이에 앞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장관께서 밝힌 정책 밑그림들이 저랑 상당 부분 비슷해 반갑다"면서도 "규제나 제도를 유연하게 바꾸고, 다양한 사람이 모이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시장의 자발적인 성장이 나온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규제 샌드박스는 특례 심의 같은 사전 심사가 기업들의 또 다른 장벽으로 다가올 수 있다", "중소기업의 복지 확충에 대한 정책 지원을 늘려달라"는 등 업계의 건의를 전달했다.
이번 간담회는 박 장관 취임 후 박 회장과의 첫 대면으로, 대한상의 중소기업위원회 소속 회원사와 청년 벤처 최고경영자(CEO) 20여명이 참석해 규제개선 등에 대한 현장 건의를 청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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