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섬웨어 확산 막은 22세 英청년…단돈 10달러로 해결

안정미 기자 / 기사승인 : 2017-05-15 13: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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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킬스위치' 도메인 발견·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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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감염 시 컴퓨터에 표시되는 몸값 요구 화면 [사진=시만텍]


[데일리매거진=안정미 기자]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랜섬웨어 확산을 막은 영국의 20대 사이버보안 업체 직원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디언 등은 13일(현지시간) 크립토스로직이라는 미국 온라인 보안업체에 소속돼 일하는 이 청년이 이날 세계를 강타한 악성 랜섬웨어 '워너크라이'를 막는 소프트웨어 '킬스위치(kill switch)'를 발견, 활성화함으로써 확산을 멈출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스스로 ‘멀웨어테크’(악성 소프트웨어 기술자)라고만 밝힌 이 남성은 "공격에 사용된 악성 소프트웨어 샘플을 발견한 뒤 등록되지 않은 특정 도메인과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분석했다"며 "봇넷(해킹용 악성코드나 악성코드에 감염된 컴퓨터)을 추적하는 업체에서 일하다 보니 어떻게 확산되는지 보려고 이 도메인을 사들여 등록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등록한 도메인이 랜섬웨어 확산을 중단하는 킬스위치로 작용하면서, 이미 감염된 컴퓨터는 어쩔 수 없지만 추가 감염은 막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가 도메인 등록에 쓴 돈은 10.69달러(약 1만2000원)였다. 이 돈으로 세계 곳곳의 더 큰 피해를 막아낸 것이다.


'우연한 영웅'이라는 별명을 얻은이 청년은 "상황이 끝난 것은 아니다"며 "공격자들은 우리가 이걸 어떻게 막아냈는지 알게 될 것이고 코드를 바꿔 다시 (공격을) 시작할 것이다. 윈도 업데이트를 가능하게 하고 업데이트한 뒤 재부팅하라"고 조언했다.


대학에 가거나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지 않고 독학으로 공부해 현재 회사에 취직했다는 그는 이번 휴가를 반납하고 위기에 대처한 대가로 일주일 추가 휴가를 얻었다.


한편, 이번 일로 전 세계 언론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지만 그는 "우리는 명백히 나쁜 사람들을 상대로 일을 하는데 그들이 이번 일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며 익명으로 남아있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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