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 혹은 무엇으로 경선 후보를 선택할 것인가!

김정순 박사 / 기사승인 : 2021-08-17 08: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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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과 정세균 총리의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인간 사랑이 오버랩
- 우리 사회의 정치 현실은 평화와 타협과는 거리 멀어
▲사진=김정순 박사 現 (사) 한국인터넷융합학회 부회장 / 前 간행물윤리위원회 위원장
 “너, 시몬, 대체 뭐하는 거야? 사람이 곤경에 처해 죽어가는데, 겁먹어 지나쳐 가잖아. 네가 가진 걸 빼앗길까 두려워? 어이, 시몬, 좋지 않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단편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나오는 주인공 시몬의 독백이다. 너무나 가난해 새 외투도 못사는 궁핍한 구두장이가 추위에 떨며 곤경에 처한 낯선 사람을 외면하고 그냥 갈지, 도와야 할지 갈등하는 독백 장면이 문득 떠오른 것은 왜일까? 필자는 이른 아침 종이 신문을 펼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30년 넘게 이어온 습관이다. 오늘은 독립운동을 하신 아버님을 기리는 마음으로 광복절 관련 기사를 찾는데, 유독 어느 정치인의 미담을 담담하게 소개하는 글이 눈에 들어왔다. 넉넉치 않은 형편에 젊은 시절부터 남을 돕는 일을 평생 해왔다는 유명 정치인의 미담을 다룬 칼럼을 읽다 보니 젊은 날 즐겨 읽었던 책 속의 한 장면이 소환된 것이다.

 

미담의 주인공인 정치인은 다름 아닌 민주당 경선 후보, 정세균 전 총리다. 그는 쌍용에 입사한 사회 초년 시절부터 남모르게 조용히 기부를 해왔다고 한다. 사회 초년 시절이라면, 월급이라고 해봐야 남을 도울 정도의 액수는 아닐 것이다. 초년생이 월급의 일부를 고향의 어려운 학생을 위한 장학금으로 보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지인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기부 운동을 이어오다가, 현재는 장학회로 발전, 1년에 50명 가량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고 한다. 기부 자체가 감동스럽다기 보다는 정치인이 기부행위를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지속해 왔다는 것에, 적지 않은 감동이 느껴진다. 아마도 이 같은 감동 포인트가 140년 세월이 흘러도 우리에게 회자 되는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의 시몬과 정세균 총리의 마음, 즉 톨스토이의 철학과 정세균 총리의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인간 사랑이 오버랩 된 것 아닐까?

 

가난한 청년이 검정고시를 거쳐 어렵게 대학을 마치고 취업해 자신의 월급을 통해 가난한 고향의 아이들에게 꿈을 준 것이다. 어쩌면 남을 돕는 마음과 그 과정 속에서 자신도 함께 성장했을 것이다. 동시에 세상을 조금씩 진보로 이끌고 싶은 큰 꿈도 자랄 수 있었을 것이다. 6선 의원 출신 국회의장, 장관, 총리를 역임한 탄탄한 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강한 대한민국, 경제대통령’을 꿈꾸게 된 것으로 보인다. 경제 대통령을 꿈꾸는 정세균 후보가 만들고 싶은 나라와 톨스토이 원했던 세상이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시몬이 어려운 사람을 도왔듯이 청년 정세균이 고향의 학생을 도운 것은 사랑과 나눔이 있고, 갈등보다는 평화와 타협이 있는 나라 다. 이런 나라가 이들이 그리는 세상일 테니까 말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의 정치 현실은 평화와 타협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여당뿐 아니라 야당에서도 대선 경선을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야 할 것 없이 악성 포퓰리즘 정책이 그 어느 때보다 난무한다. 여당의 경우, 9월 1차 경선은 다가오는데, 딱히 재원 조달 방식도, 그 책임도, 명확한 설명도 부족한 유력 후보의 납득 안되는 정책과 비젼을 도대체 어떻게 검증하고 선택해야 할지, 암담할 뿐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일각의 비판은 “문 대통령과 허경영 중간쯤에 있다”는 말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악성 포퓰리즘”이라는 비판도 있다. 국가가 국민에게 많이 제공할수록 국민은 세금을 더 많이 납부해야 한다는 사실쯤은 누구나 모를리 없다. 그런데도 여당의 유력 대권 주자의 기본 공약에는 국민이 원치도 않는 ‘제공 공약’,즉 국민의 ‘세금을 쓰는 공약’이 너무 많아 걱정이다. 

 

최근 ‘모두까기’ 라는 별칭도 생기면서 이낙연 후보는 믿을 수 없는 후보, 이재명 후보는 불안한 후보라는 비판이 회자 되고 있다고 한다. 반면에 사회적 대 타협을 도모하고 사람 중심, 혁신성장 플랜의 정세균 후보도 있다. 우리는 무엇으로 후보를 선택해야 할까? 돈을 버는 공약이 아니라 돈을 쓰는 공약이 선거판을 가리고 있어 옥석을 가려낼 유권자들의 혜안이 너무나 절실해 보인다. 좋아하는 후보는 각기 다를 수 있겠지만 유권자가 원하는 나라는 대개 비슷하지 않을까?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대접받고, 일한 만큼 보상이 따르는 나라일 것이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대접받고, 일한 만큼 보상이 따르는 나라와 톨스토이가 원했던 세상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가난한 시몬이 어려운 이를 외면하지 않고 사랑을 베푼 것처럼, 젊은 청년 정세균이 고향의 어려운 학생을 도운 것은, 사랑과 나눔이 있는 세상을 향한 염원일 것이다. 대통령이 퇴임 후에도 존경받는 나라를 원한다면 우리 스스로 올바른 선택을 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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