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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마스크가 전달됐다. |
미국은 여전히 코로나19로 심한 몸살을 겪고 있다. 그런데 이때 한국정부로부터 감동으 선물이 전달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지역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한국 정부가 보내온 이 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마스크를 전달받고 감사의 마음을 밝혔다.
16일(현지시간) LA 총영사관에 따르면 박영남 광복회 미서남부지회 회장은 최근 영사관에 "대한민국 정부에 이번만큼 고마움을 피부로 느낀 적이 없었다"는 뜻을 알려왔다.
국가보훈처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해외 거주 독립유공자와 그 유가족들에게 KF94 마스크 2만5000장을 지원하기로 했고, LA 총영사관은 지난 11일 한국에서 배송된 마스크를 독립유공자 후손 110여명에게 전달했다.
이에 박 회장은 "국가보훈처에서 이렇게 최고급 마스크 50개가 든 박스를 보내줄 줄은 전혀 꿈도 꾸지 못했다"며 "손주들과 박스를 함께 열어보고 온가족이 감탄하며 기뻐했다. 모국에 대한 감사와 자부심을 느끼는 하루였다"고 밝혔다.
박 회장의 부친 박관준 지사는 평안남도 개천교회 장로로서,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반대하는 운동을 펼치다 일제 경찰의 고문으로 숨을 거뒀다.
배국희 전 미주 광복회 회장도 페이스북 등에 글을 올려 "뜻밖에 마스크를 받고 깜짝 놀랐다. 따뜻한 정부의 배려에 감사드린다"며 "국가가 기억하는 아버지가 크게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배 전 회장의 부친 배경진 지사는 신의주 위화청년단을 결성해 독립군을 지원했고, 광복군에 입대해 국내파견 공작대원으로 큰 활약을 펼쳤다.
국가보훈처(처장 박삼득)는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해외 거주 독립유공자 및 유족에게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를 지원하고 있다.
이번 지원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수많은 희생을 감내했던 분들을 잊지 않고 예우하여 그분들에 대한 무한책임을 실현하기 위해 계획된 것이다.
특히 미국 등 15개국에 거주하는 생존 독립유공자와 유족 등 500명에게 2만 5000장의 마스크(KF-94)를 박삼득 처장 명의 감사·위로 서한문과 함께 6월 1일부터 외교부 외교행낭(pouch) 등을 통해 발송됐다.
이 가운데 생존 독립유공자 나성돈 애국지사(96세), 김창석 애국지사(95세) 등 5명이 포함돼 있고 미국 4명, 일본에 1명이 거주하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 2월에 중국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 150여명에게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지원하였고, 최근 5월에는 미국 등 22개국 유엔(UN)참전용사에게 마스크 100만장을, 미국 나바호족 참전용사에게 1만장을 지원하여 지난 70년 전 6·25전쟁을 통해 맺어진 소중한 인연을 기억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해외의 동포들에게 대한민국이 그들을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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