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사진=서울의 한 시중은행 [제공/연합뉴스] |
최근 주식시장 내 레버리지 투자(빚투) 수요 급증의 여파로 신용대출 중심의 가계부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제1금융권이 선제적인 여신 총량 관리에 돌입했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비대면 대환대출(갈아타기) 취급을 잠정 중단하고 핀테크 플랫폼을 통한 대출 유입 경로를 차단하는 등 강도 높은 '디마케팅(Demarketing)'에 나서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12일부로 비대면 채널을 통한 신용대출 대환 상품의 신규 취급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단, 금융소비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취약차주를 보호하기 위해 영업점 대면 창구를 통한 신규 및 대환 대출, 비대면 신규 대출, 그리고 서민금융 상품은 이번 제한 조치에서 예외를 두기로 했다.
특히 핀테크 연계 여신에 대한 통제도 본격화된다.
우리은행은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토스, 핀다 등 주요 대출 비교 플랫폼(빅테크·핀테크)을 경유하여 유입되는 모든 신용대출 접수를 차단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제휴 플랫폼 내 자사 대출 상품 노출을 제한하고, 당행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App)으로의 연동을 원천 차단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및 추진 중이다.
시중은행의 한 여신 담당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금융위원회와 은행권이 최근 신용대출 급증세와 관련해 논의한 건전성 관리 방안의 일환"이라며,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여타 시중은행들 역시 연간 가계대출 목표치 준수를 위한 자체적인 자율관리 방안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은행권의 움직임은 금융당국의 전방위적인 가계부채 억제 기조와 궤를 같이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당일 관계기관 합동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소집하고, 가계대출 상승세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관리체계' 가동을 공식화했다.
금융위는 여신 취급 목표치를 미준수한 금융기관에 대해 매주 현장 점검 등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5대 시중은행 여신그룹 부행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은행권은 고소득 차주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한도 축소 등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 강화 방안을 조속히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한편, 거시경제 지표에서도 가계신용의 가파른 팽창세가 확인됐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여신 잔액은 1,181조 8,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6조 9,000억 원 폭증했다.
이는 지난 2024년 8월(+9조 2,000억 원) 이후 1년 9개월 만에 기록된 최대 증가폭이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이 3조 2,000억 원 증가한 데 이어,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잔액이 3조 7,000억 원이나 급증하며 전체 가계부채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융권의 가계여신 보수적 취급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