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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1일 오전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제공/연합뉴스] |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부(이하 노조)가 노동절인 지난 1일을 기점으로 돌입한 전면 파업이 이틀째를 맞이하며 노사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일 노동계와 업계에 따르면, 노조는 앞서 예고한 로드맵에 따라 오는 5일까지 닷새간의 전면 파업 스케줄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쟁의 행위는 전통적인 물리적 점거 방식 대신, 조합원들이 집단으로 연차 휴가를 사용하고 휴일 근무를 전면 거부하는 ‘준법 투쟁’과 ‘총파업’의 성격이 결합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노조 측 집계에 따르면 파업 첫날인 1일, 전체 조합원 약 4,000명 중 70%에 육박하는 2,800여 명이 파업에 동참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서는 별도의 집회나 피켓 시위 같은 집단적 가시화 전략 대신, 개별 조합원들이 업무 현장을 이탈하는 '침묵의 투쟁' 방식을 택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평균 14% 수준의 임금 인상, 1인당 3천만원 격려금 지급 등을 회사에 요구했다.
그러나 회사는 지급 여력과 성장을 위한 재원 확보를 고려했을 때 이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13차례 교섭이 진행됐지만, 노사는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노조는 파업에 나서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의 파업은 지난 2011년 회사 창사 이래 처음이다.
파업 첫날인 전날 노사는 이번 전면 파업의 원인에 대해 입장차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
회사 측은 입장문을 통해 노조 측의 요구를 두고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워 교섭에 난항을 겪어왔다"며 "특히 기업의 인사권, 경영권과 직결된 요구사항은 회사 입장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였기에 협상 접점을 찾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노조 역시 입장문을 내고 이 같은 회사 측의 주장에 대해 "문제의 본질은 노동조합의 요구안이 컸다는 데 있지 않다"며 "회사가 한 달 이상의 시간 동안 조합원이 납득할 수 있는 제안을 준비하지 못했고, 파업으로 인한 손실 가능성을 알고도 실질 협상과 비상 대응에 실패했다는 데 있다"고 맞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오는 4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그러나 앞서 수개월간 진행된 노사 협상에도 입장차만 확인하는데 그쳐, 실제 협상이 타결될지는 미지수다.
사측은 이번 전면 파업으로 공정에 차질이 발생하며 최소 6천400억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연속 공정의 특성상 공정이 잠시라도 멈추면 단백질이 변질될 우려가 있어 전체 생산품을 폐기해야 하므로 손실 규모가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노조가 이달 전면 파업에 앞서 지난달 28∼30일 진행한 60여명 규모의 부분 파업으로 인해서도 원부자재가 제때 공급되지 않으면서 일부 공정이 중단됐다.
회사는 지난달 사흘간의 부분 파업에서만 1천5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노조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노동조합의 굵직한 요구안을 100% 수용했을 때 금액이 손실액보다 작다"며 "정상적인 경영을 하는 경영진이라면 유·무형의 극심한 피해만 호소할 것이 아니라 추가적인 수정 제시안을 통해 교섭에 나섰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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