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2차 정상회담…해빙·안보동력 확보

이재만 기자 / 기사승인 : 2026-01-06 03: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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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등 구체적 이슈 대신 "실현 가능한 대안·지역평화 유지" 언급
▲ 사진=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 MOU 체결식에서 악수 [제공/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두 달 만에 또다시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90분간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작년 11월 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진 한중 정상회담 이후 두 달 만이다.

이 대통령이 직접 "불과 두 달 만에 한중 양국 정상이 상호 국빈 방문한 것은 유례없는 일"이라고 말할 만큼 긴밀한 정상 간 교류가 이뤄진 것이다.

지난 10년 가까이 우호적이었다고 하기 어려운 한중관계의 흐름을 고려하면 빠른 관계 진전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중관계는 2016년 사드 배치를 계기로 급속 냉각됐고, 미중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윤석열 정부가 미일 결속을 강화하면서 더욱 멀어졌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실용외교'를 통해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필수라고 보고 이를 적극 추진했다.

최대 교역 상대국이자 북한에 큰 영향을 지닌 중국은 한국의 경제적·안보적 미래를 개척하는 중요한 열쇠라는 것이 이 대통령의 전략적 인식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민감한 지정학적·안보적 이슈보다는 상호 이익이 맞물린 경제 협력을 관계 개선의 동력으로 활용했다.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 이 대통령이 꺼낸 '벽란도 정신'에도 이런 이 대통령의 전략이 내포돼 있다.

고려시대의 국제 무역항인 벽란도가 경제를 넘어 문화 교류의 장 역할까지 했고, 외교적 긴장과 갈등 속에서 평화적 국제질서 유지에도 도움을 줬다는 것이다.

 

▲ 사진=이재명 대통령 부부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이 대통령 공식환영식 [제공/연합뉴스]

 

지난해 시 주석이 11년 만에 국빈 방한하고 이번에 이 대통령의 8년여 만의 국빈 방중이 이어지면서, 현재까지는 이런 전략이 무난하게 구현되는 모습이다.

 

이날도 양국 정부는 15건의 양해각서(MOU)에 서명하며 경제 분야 협력에 한층 가속페달을 밟았다.

이날 정상회의 모두발언에서 이 대통령은 북미 대화나 비핵화 등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실현 가능한 대안을 함께 모색하겠다. 

 

번영과 성장의 기본적 토대인 평화에 양국이 공동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만 했다.

시 주석은 "중한 양국은 지역 평화를 유지하고 글로벌 발전을 촉진하는 데에 있어 중요한 책임을 진다"고 더욱 모호한 표현을 사용했다.

물론 한중 모두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공통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더디더라도 전략적 소통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것이 이 대통령의 인식으로 보인다.

다만 이 대통령이 처한 국제 안보 질서의 맥락을 고려하면 앞으로의 과정 역시 순탄치만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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