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 즐기다가 코로나 사망자 폭증... 브라질 국민의 뒤늦은 후회

최용민 / 기사승인 : 2020-04-17 09: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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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사망자 급증... 전문가 "카니발이 코로나19 확산 부추겼을 것"

일시적 감정 앞세우다 국가 경제 파탄 불러와

▲ 브라질 카니발 축제 기간의 거리 축제 모습... 코로나19 확산을 부추겼다고

   비난받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브라질 국민들은 카니발 참가가 일년 중 가장 큰 소망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카니발과 국민들의 삶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깊은 관계다. 그러나 그 일시적 즐거움에 지불해야 할 대가가 너무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는 브라질에서 올해 초 카니발 축제를 취소하지 않은 것을 탓하는 지적이 뒤늦게 나오고 있다. 올해 카니발 축제는 지난 215(현지시간)부터 거리 행사가 열리면서 막을 올렸고, 축제 분위기는 3월 초까지 이어졌다.

 

이로 인해 브라질에서는 15일까지 코로나19 사망자가 1736, 확진자는 28320명이나 나온 것으로 보고됐다. 사망자는 지난 14일에 이어 전날에도 200명 넘게 늘었고, 확진자는 전날 처음으로 하루 만에 3000명이 넘었다. 그야말로 국가 비상 사태다.

 

이에 대해 브라질의 유명 의사인 드라우지우 바렐라는 16일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에 올해 초 카니발 축제를 포함한 대규모 행사가 열리면서 코로나19 확산을 부추겼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렐라는 초기에 정보 부족으로 코로나19가 이처럼 확산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하면서 정부와 보건 당국이 예방조치를 제때 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바렐라는 "우리는 코로나19를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고 낙관적 기대만 가졌다"면서 "브라질뿐 아니라 유럽 국가들도 신속한 대응에 나서지 않으면서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물론 카니발 축제가 열릴 당시 브라질에서는 보건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로 변호인을 통해 카니발 축제를 취소해야 한다는 청원이 사법부에 제출되기도 했으나 제대로 공론화되지 못하고 넘어갔다.

 

국민건강보다 경제 효과를 중시한 정부와 국민의 잘못된 선택이었지만 코로나19의 절대적 위험은 카니발 축제의 경제적 효과를 강조하는 목소리에 묻혀버렸다. 브라질 전국상업연맹(CNC)은 올해 카니발 축제 기간 매출을 지난 2015년 이래 가장 많은 22200억 원대로 추산된 바 있었다. 이와 함께 임시직이기는 하지만 2540만 명의 고용 효과를 낸 것으로 평가됐다.

 

이 때문에 리우데자네이루를 비롯한 6대 도시에만 3600만 명이 몰리는 등 역대 최대 인파가 축제에 참여한 결과 지금의 코로나 확산을 막지 못한 결과를 낳은 것이다.

 

이미 사망자가 크게 늘어나서 상파울루 부지역에 있는 공동묘지에서 코로나19 사망자 매장이 연일 진행되고 있고 병원의 의료체계가 비상 상황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같은 비상상황에서는 보건 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해서라도 대규모 행사를 취소하는 과감한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역 전문가들은 "경제 효과를 노리다가 국가적 낭패를 당한 대표적인 나라가 브라질"이라면서 "그 여파가 얼마나 깊어질지 언제 진정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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