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내년 은행권 순익 6~10% 감소 전망, 업계 뒤흔들 키워드는 ?

뉴시스 제공 / 기사승인 : 2011-11-27 11: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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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까지 유로존 불안에 발목
내년 하반기 은행권 키워드는 '공공성'
대출 시장 '꽁꽁', 이익 어디서 늘리나?

내년 우리 금융시장은 유럽 재정위기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은행 산업의 성장 한계에 대한 우려감이 이슈로 부각되면서 순이익이 소폭 감소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특히 은행 내부적으로 특별한 이슈는 없지만 대출 시장의 성장이 제약되고, 경기 부담으로 중소기업 대출 확대가 어려워지면서 성장에 대한 고민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하반기에는 대통령 선거 등 정치 이슈로 인해 은행권의 '공공성'도 키워드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8개 금융그룹과 은행권이 현대건설 매각 이익을 포함해 13조5000억원의 순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3조9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7조6000억원보다 83.7% 증가한 수준이다.

반면 내년 전망은 녹록치 않다. 우리투자증권은 은행권의 내년 순이익을 12조2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올해 예상 순이익(13조5000억원)보다 9.5% 감소한 수치다.

하나대투증권은 내년 순이익 전망치를 올해보다 6.4% 감소한 11조5000억원으로 예상했다. 대출 성장은 7% 이내로 안정 성장을 하겠지만 순이자마진(NIM)은 하락 기조로 전환되고, 대손율 추가 하락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순이익이 12조원으로 올해보다 13.8% 감소하겠지만 현대건설 매각익 등의 일회성 요인을 제거한 수정 순이익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11.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상반기에는 유럽 재정위기의 해결 방안이 초점이다. 증권가에선 유럽의 재정위기가 또다시 글로벌 금융시장을 위험에 빠트릴 가능성이 있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어떤 식으로든 답을 찾으면서 실물경기 악화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이고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국가 내 공조가 이뤄지지 않거나 그리스 등 위기 국가들이 긴축재정에 실패할 경우 유럽발 위기 의식은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며 "이 경우 은행업종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높아지며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은행권의 실적 악화도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유로존의 생사가 결판나면 하반기에는 은행권들이 성장에 대한 고민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국내 대출시장의 성장이 제약되고 있다"며 "가계대출과 카드자산은 부동산 버블과 가계부채의 부담을 우려하는 정부 규제의 목소리에 눌려 성장이 쉽지 않을 것이고, 경기 부담으로 인해 중소기업 대출 확대도 어렵다"고 말했다.

수수료 인하와 배당 자제 권고, 가계부채종합대책 등 규제 이슈도 관건이다. 최진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규제 변경에 따른 손익 영향은 주로 구조적 이익인 이자이익과 수수료 이익 부문에 영향을 미친다"며 "세후 이익감소분은 올해 3분기말 은행 지배주주자본 대비 0.6%를 차지하고 있고, 이자이익 감소분은 은행기준 이자부자산 전체의 5bp 영향을 미치고 있어 내년에는 순이자마진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내년 하반기에는 대통령 선거에 따른 정책적 영향도 불가피하다. 대선 정국에서 기업 측면보다는 수요자 측면에서 은행의 공공성이 강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오히려 포퓰리즘 강성으로 인해 수수료 인하 정책과 은행의 공공성 역할 요구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공공재 역할이 강조될 전망"이라며 "갈 길이 바쁜 우리금융 민영화나 산은지주 민영화 부분에서도 사공은 많겠지만 책임 있는 의사결정자가 없어 구도재편의 실마리를 제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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