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0월 9.03% ↑…2009년 7월 이후 최고
중국 부동산시장 침체가 관전포인트
글로벌 금융시장이 8,9월 공포상태에서 벗어나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11월 국내 증시는 안도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또다시 2000선을 넘보고 있다.
위기의 화근이었던 유럽의 재정위기 우려가 합의점을 찾아가면서 투자 심리를 대폭 끌어올렸다. 여기에 미국발 경기 재침체(더블딥) 우려도 잦아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덮었던 먹구름은 사라지는 모양새다.
30일 국내 증권사들은 다음 달 국내 증시가 안도랠리를 이어가면서 2000선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별로 11월 예상 코스피밴드는 ▲삼성증권 1830~2000 ▲우리투자증권 1870~2020 ▲현대증권 1900~1970 ▲하나대투증권(3개월) 1830~2150 ▲IBK투자증권 1800~2000 ▲이트레이드증권 1750~2000을 제시했다.
패닉 장세 이후 이달 주식시장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10월28일까지 월간 수익률을 9.03%로 2009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 역시 1980년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줬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더블딥 우려에서 자유로워졌음을 보여준 셈이다.
물론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규모를 1조 유로 이상으로 확대하고, 그리스 헤어컷(haircut )을 50% 수준으로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이행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향후 상세한 실행사안들에 대한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마찰음이 빚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다만 하단에 대한 걱정은 희석되면서 추가적인 변동성 확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더블딥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는 미국 경제 상황과 유럽재정위기 해결 노력은 지수의 하단에 대한 고민을 줄였다"며 "투자 심리를 북돋아 상단을 높여갈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해 향후 3개월 2150선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종민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유럽위기가 완화되며 1900선까지 반등한 코스피는 중국의 긴축 완화 및 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가 가세하며 연말까지 2000선 돌파와 안착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매도 주체의 중심이었던 유럽계 자금 이탈이 정점을 지난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금융기관의 자본확충 방안이 확정될 경우 추가적인 매도 완화 분위기가 나타날 수 있을 관측이다.
또 11월에는 어닝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금융시장 혼란이 기업들이 손익계산서에 미친 영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현재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은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이다. 더블딥 우려가 컸던 미국의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은 70%에 달한다.
다만 유럽이 본격적인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당분간 경제 성장률이 둔화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재정 긴축에 따른 저성장 위험과 민간손실 부담비율 상향에 따른 마찰, 내년 1분기 이탈리아 등 유럽채권만기가 집중돼 있다는 점은 부담"이라며 "11월 중 안도랠리의 연장 국민이 진행된 후 주식시장은 교착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시장에도 '더블딥'이라는 단어가 사라지면서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미국은 6월로 2차 양적완화(QE2)가 끝난 후 경제지표가 하향 곡선을 그렸다. 이후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더블딥 우려가 제기됐지만 10월부터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시장 반등을 이끌고 있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부 경기지표 호전세 포착되고 있지만 경제성장 여전히 더디게 진행 중"이라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제 글로벌 금융시장은 관전포인트는 중국이다. 중국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부진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중국의 10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6%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본격적인 긴축 완화를 의미하는 정책금리 인하는 물가가 5%대에 진입해야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가격이 하락 반전했지만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는 과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국의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로 긴축 완화를 논하기는 이르지만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석원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우려 했던 중국의 물가의 하락 가능성이 높아졌고, 부동산 시장의 불안전한 현황을 감안한다면 긴축 완화 기대감은 높아졌다"며 "중국의 긴축 완화 가능성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요소로 11월 중국 경제 지표 추이 및 정부 정책 방향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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