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정부 갈등격화…국제공항 마비시키려 집단행동

김태일 / 기사승인 : 2019-09-02 10: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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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오가는 버스 운행도 일부 중단,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불태우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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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퉁청역 중앙제어실 유리벽 파괴하는 시위대 [제공/연합뉴스]


[데일리매거진=김태일 기자] 홍콩 시위대와 정부 간 갈등이 계속 격화하고 있다.


시위대와 경찰이 화염병·벽돌과 최루탄·물대포 등을 동원해 치열하게 맞붙고 나서 시위대는 1일 오후 홍콩 국제공항 운영을 마비시키려는 집단행동에 나서 공항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시위대는 이날엔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불태우기도 했다. 점차 대담해져 가는 시위대의 반중 행동은 중국 중앙정부를 더욱 자극할것으로 보인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언론들에 따르면 송환법 반대 진영의 예고대로 이날 오후 2시(현지시간)께부터 검은 옷과 마스크를 한 시위대가 홍콩 국제공항에 몰려들었다.


수천 명 규모의 시위대는 홍콩 국제공항 주변 도로에 장애물을 설치하고 교통 운행을 방해하면서 홍콩 시내에서 홍콩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도로 곳곳에서 극심한 정체 현상이 나타났다. 공항을 오가는 버스 운행도 일부 중단됐다.


시위대가 홍콩 도심과 홍콩 국제공항으로 잇는 공항철도 선로에 쇠막대기 등 물건들을 던져 넣는 바람에 양방향 공항철도 운영도 한동안 중단됐다.


공항으로 향하던 일부 승객과 항공사 승무원들은 항공기 시간에 맞추기 위해 공항에서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여행용 가방을 끌고 걸어가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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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콩 국제공항에 쓰인 'CHINAZI' 낙서 [제공/연합뉴스]


이날 홍콩 공항에서 출발하는 26편의 항공편이 결항됐고, 44편은 45분 이상 연발했다. 홍콩으로 들어오는 항공편 중에는 17편이 결항했다.


정부와 대치가 첨예해지는 가운데 일부 시위대의 폭력 성향도 강해지고 있다.


시위대는 퉁청역에서 쇠파이프 등으로 개찰기, 매표기, 안내용 대형 모니터 등 기계를 다수 파괴했다. 또 안내소와 중앙제어실 등의 유리창도 부수고 곳곳에 스프레이 페인트를 뿌렸다.


시위 진압 경찰이 퉁청역으로 접근하자 시위대는 다시 곳곳으로 흩어져 산발적인 시위를 이어가다가 해산했다. 도로 여러 곳에서 방화도 이어졌다.


2일에도 홍콩 국제공항 교통 방해 시위가 이어지는 것은 물론 총파업과 학생들의 동맹 휴업까지 예고되어 있어 홍콩의 정치적 위기는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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