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청년 일자리 위협하나'...7월 청년 취업 감소 절반이 'AI 고노출' 업종

정민수 기자 / 기사승인 : 2026-08-17 09:3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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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전문서비스업 취업자 9만 8천명 급감
-2014년 이후 최대폭 감소
▲ 사진=서울 서초구 aT 센터에서 열린 2026년 중견기업 일자리박람회 [제공/연합뉴스]

 

최근 청년 고용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줄어든 청년(15~29세) 취업자의 절반 이상이 정보통신업 등 이른바 '인공지능(AI) 고노출' 업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낳고 있다.

과거 숙박·음식점업 등 대면 서비스업과 제조업 위주였던 청년층 고용 감소세의 중심축이 AI와 밀접한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6일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7월 고용동향' 및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층 취업자는 작년 같은 달 대비 19만 1,362명 감소했다.

45개월 연속 감소세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감소 폭이 특정 업종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정보통신업 청년 취업자는 1년 전보다 7만 4,517명이나 줄었다.

이는 마이크로데이터 온라인 분석이 가능한 2014년 이후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감소 폭이다.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청년 취업자 역시 2만 3,640명 감소했다.

이 두 업종에서 줄어든 청년 취업자 수만 총 9만 8,157명으로, 7월 전체 청년층 취업자 감소분의 절반이 넘는 51.3%를 차지했다.

7월 기준 전체 청년 고용 시장에서 정보통신업(5.2%)과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6.5%)이 차지하는 비중이 11.6%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취업자 감소세가 이들 업종에 유독 심각하게 집중됐음을 알 수 있다.
 

정보통신업(출판업, 우편·통신업,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 포함)과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연구개발업, 법무·회계·세무·컨설팅 등 포함)은 대표적인 'AI 고노출' 업종, 즉 AI의 영향을 크게 받는 업종으로 꼽힌다. 

 

▲ 15∼29세 주요 업종 취업자 증감 및 감소분 비중 [출처/국가통계포털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작년까지만 해도 청년층 취업자 수 감소는 제조업과 숙박·음식점업 등 전통적인 대면 산업이 주도했다.

작년 한 해 전체 청년 취업자 수 감소분의 67.5%가 통상 청년 취업자 수 1·2위를 기록하는 이 두 업종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양상이 크게 달라졌다.

정보통신업과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의 감소분 비중은 지난 2월 65.6%까지 치솟은 바 있으며, 3월 일시적으로 33.1%로 낮아졌다가 이후 40%대를 유지, 7월에는 다시 51.3%로 올라섰다.

정부는 두 업종에서 취업자가 지속해서 늘어온 데 따른 일시적 조정(기저효과)일 가능성을 거론하며 이번 고용 감소를 전적으로 AI의 영향으로 단정하는 데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또한, 연령과 산업을 교차한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은 표본 오차가 클 수 있어 절대적인 수치보다는 전반적인 추이를 중심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AI 확산에 따른 고용 변화가 청년층에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025년 2월 발표한 'AI와 한국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저연령층은 교육 수준의 차이 등으로 인해 고연령층보다 AI 노출도가 높은 일자리에 더 많이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국내 일자리 중 절반 이상인 51%가 AI 도입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여성, 청년층, 고학력·고소득층에게 AI는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교육 및 재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하는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이 현실화하면서, 정부의 선제적인 노동 시장 변화 모니터링과 청년층을 위한 적극적인 일자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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