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잠비아와 친선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해외파를 제외한 채 순수 국내파로만 꾸려진 'K리거 대표팀'은 감독과 선수 모두에게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 최 감독은 평소 기용하지 못했던 다양한 선수들을 실전에 투입했고, 그동안 해외파에 밀려 기회를 얻지 못했던 K리그 선수들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자신의 실력을 뽐냈다.
특히 이근호는 날카로운 득점력을 선보여 최 감독에게 실력을 증명했다.
전반 16분 김형범(대전시티즌)이 길게 올려준 프리킥 크로스를 이근호가 정확한 헤딩슛으로 연결해 잠비아의 골문을 열었다. 하지만 전반 28분 엠마누엘 마유카(영보이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후반 3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흘러 나온 공을 이근호가 통쾌한 왼발슛으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쉴 새 없이 운동장을 뛰던 이근호는 후반 22분 심우연(전북)과 교체됐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잠비아는 아프리카의 전통적인 강호로 한국에겐 결코 쉽지 않은 상대였다. 특히 지난 2월 막을 내린 2012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서 무패 우승(5승1무)을 달성해 챔피언으로 우뚝 섰다.
잠비아는 한국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2승1패로 앞서고 있었다. 지난 2010년 치렀던 친선경기에서는 2-4의 패배를 안기기도 했다.
이 날 가장 큰 역할을 해낸 이근호는 2007년부터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지만, 2010남아공월드컵 본선 최종 엔트리 23인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4년을 준비해 다시 한 번 월드컵 진출의 기회를 잡았고,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과 최종예선 8경기를 치르며 4골을 터뜨렸다.
또 지난 6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렸던 카타르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경기에서는 홀로 2골을 뽑아내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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