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기춘은 30일(한국시간) 런던 엑셀의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73㎏급 준결승전에서 만수르 이자에프(26·러시아)에게 패했다.
세계랭킹 1위이자 이번 대회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던 왕기춘은 결승 무대조차 밟지 못했다. 왕기춘은 우고 르그랑(23·프랑스)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패해 연속으로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는 왕기춘의 부상 때문이었다. 리나트 이브라기모프(26· 카자흐스탄)와의 32강에서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따냈지만 이 과정에서 기습적인 오른팔 꺾기를 당했다.
때문에 16강부터 특유의 잡기를 통해 기회를 엿보면서도 불편한 오른팔로 인해 제대로 된 기술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플레이 스타일의 변화는 체력 저하로 이어졌다. 왕기춘은 16강과 8강전 모두 연장전을 거치면서 힘이 빠져 결국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전기영 SBS 해설위원은 "경기 중 팔이 꺾이면서 주무기인 기술을 사용하지 못했다. 경기 운영 자체가 바뀌면서 자기 스타일을 유지하기 어려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왕기춘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도 부상을 당한 바 있다. 그는 당시 8강전에서 갈비뼈 연골을 다쳐 부상으로 인해 결승전에서 엘누르 맘마들리(아제르바이잔)에게 13초 만에 금메달을 내줬다.
왕기춘은 동메달결정전이 끝난 뒤 취재 요청들을 거부하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그대로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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