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은 2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자유형 400m에서 3분42초06으로 쑨양(21,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에 도착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박태환은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2회 연속 메달을 달성하는 위업을 이뤘다.
가장 강력한 박태환의 라이벌은 중국의 쑨양. 400m 자유형 시즌 최고 기록(3분42초31)과 아시아 신기록(3분40초29) 보유자는 예선 1위로 결선에 진출한 쑨양이다. 박태환의 우승 가능성을 낙관할 수 없었다.
여기에 앞서 펼쳐진 예선에서 박태환은 3분46초68로 3조 1위, 전체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냈지만 출발 신호 전에 몸을 움직였다는 이유로 '실격(DSQ)' 처리됐다 기적적인 판정 번복으로 3시간여를 기다린 끝에 결승 레인에 올랐다. 완벽한 몸상태도 아니었다.
하지만 박태환은 악조건 속에서도 출발을 알리는 총성이 울리자마자 초반부터 물살을 힘차게 가르며 앞질러 나갔다. 그러나 오래가지 못했다. 역영을 펼치며 선두로 달리던 박태환은 300m를 지나자 힘에 부쳐보였다. 350m 턴부터 쑨양에게 밀렸고 결국 거리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 온 국민의 관심, 그리고 판정 번복까지 박태환의 어깨를 짓누르는 중압감은 상상을 초월했다. 하지만 박태환은 이 모든 걸 이겨내고 또 하나의 귀중한 은메달을 대한민국에 안겼다.
'중국이 낳은 괴물' 쑨양은 3분40초14를 찍으며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고 중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경영에서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가 되는 쾌거를 이룩했다. 동메달은 미국의 피터 밴더케이(3분44초69)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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