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이하늘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유럽의 복병 스위스를 꺾고 첫 승을 이뤄냈다.
홍명보(43)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0일 오전 1시15분(한국시간) 영국 코번트리의 코번트리스타디움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스위스와 경기를 펼쳤다.
한국은 박주영의 선제골에 이어 후반 18분 터진 김보경(세레소오카사)의 결승골로 2-1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1승1무 승점 4)은 가봉을 꺾고 첫 승을 올린 멕시코(1승1무 승점 4)에 골득실(멕시코 +2 한국 +1)에서 1골 뒤져 조 2위에 오르면서 8강 진출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경기 초반, 시작 1분도 지나지 않아 기성용(셀틱)이 공중 볼을 경합하던 중 상대 선수의 팔꿈치에 얼굴을 가격 당해 한 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었지만 스위스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에 경기가 풀리지 않는 듯 했다.
그러나 한국은 경기 중반으로 가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12분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기성용의 크로스를 박주영이 완벽한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전반 24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들어온 땅볼 크로스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슬라이딩했으나 발에 걸리지 않았다. 박주영과 구자철은 전반 36분에도 침투패스에 이은 공격으로 스위스를 긴장하게 했다.
결국 골 찬스를 여러 차례 잡았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고 전반전은 0-0으로 마쳤다.
홍 감독은 교체 없이 후반을 맞았다. 전반보다 적극적인 압박과 패스로 스위스를 몰아가다가 첫골을 이뤄냈다.
박주영이 후반 11분에 오른쪽 측면에서 남태희가 올린 크로스를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인시켰다. 하지만 3분 만에 스위스에 왼쪽 측면을 허용해 이노센트 에메가라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분위기가 가라앉으며 위기를 맞았지만 후반 16분 홍명보는 백성동(주빌로이와타)을 투입시켰고, 후반 18분 구자철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스위스 수비수 몸에 굴절돼 뜬 공을 김보경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성사시켰다.
홍 감독은 후반 27분 박주영을 빼고 지동원(선더랜드)을 투입해 수비 위주가 아닌 맞불 공격으로 대처했다.
홍 감독은 "기쁘다. 우리 선수들의 노고가 아주 많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선수들이 오늘 경기의 중요성을 인식했고 이기려는 강한 마음이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늘 승리는 오늘까지만 즐기고 내일부터 철저하게 가봉전을 준비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홍명보호는 한국시간으로 다음달 2일 오전 1시에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가봉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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