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 올해 '9천억달러' 정조준…세계 5대 무역 강국 진입 눈앞

정민수 기자 / 기사승인 : 2026-06-01 12:3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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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장의 배경, 반도체 호조와 품목·시장 다변화
-정부, '수출 1조 달러' 가속화 위한 전방위 지원
▲ 사진=경기도 평택항에 수출 컨테이너 [제공/연합뉴스]

 

대한민국 수출이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초로 7천억달러 고지를 밟은 데 이어, 올해는 9천억달러를 넘어 '수출 1조 달러 시대'를 조기에 앞당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연간 수출액은 7천93억달러를 기록하며 세계 수출 순위 6위에 올랐다.

2018년 6천억달러 달성 이후 7년 만에 이룬 쾌거다.

올해는 상승세가 더욱 가파르다.

4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9% 급증한 3천65억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 중이다.

당초 산업부는 올해 수출 목표를 전년 대비 4.3% 증가한 7천400억달러로 설정했으나, 현재 추세라면 이를 대폭 상회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에 정부와 국책 연구기관, 금융투자업계는 일제히 올해 수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30.3% 증가한 9천24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수치가 현실화되면 한국은 일본(지난해 7천382억달러)을 제치고 세계 5대 무역 강국으로 도약하게 된다.

이번 수출 호조의 핵심은 단순히 반도체 특수에만 기댄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140%에 달하지만, 여타 품목 역시 14~15% 수준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올 1~4월 기준 뷰티(24.1%), 패션(13.7%), 푸드(7.8%) 등 'K-소비재'가 눈에 띄는 약진을 보였다.

또한, 특정 국가에 편중되었던 수출 구조도 개선되고 있다.

아세안, 중남미, 독립국가연합(CIS) 등 신흥 시장에 대한 수출 비중이 지난해 23.6%까지 확대되며 시장 다변화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김 장관은 "대기업 쏠림 우려와 달리 중소기업 수출 역시 10% 증가했다"며 우리 경제 체질이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정부는 이러한 상승 모멘텀을 하반기까지 이어가기 위해 총력 지원 체제에 돌입한다.

우선 거대 시장인 중국과 인도 공략을 강화하는 동시에, 소비재, 전력기기, 바이오헬스 등 신산업과 방산, 원전 등 전략 산업에 대한 집중 지원을 통해 무역 구조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이를 뒷받침할 재정·행정적 지원책도 파격적이다.

정부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275조 원의 무역보험을 공급하고, 수출 기업의 현장 애로를 즉각 해소하기 위한 통합 상담창구인 '무역장벽 119'를 가동한다.

아울러 'K-수출스타 500'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100개씩 유망 중소·중견기업을 발굴, 수출 1000만 달러 이상의 중추 기업으로 육성하여 수출 저변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한민국 수출이 9000억 달러를 넘어 1조 달러 시대로 안착할 수 있을지, 하반기 정책 지원과 대외 여건의 흐름에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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