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장병문 기자] '코리안 좀비' 정찬성(24.코리안탑팀)의 UFC 페더급 챔피언의 목표가 현실이 되고 있다.
정찬성은 지난 11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UFC 140' 페더급 매치에서 톱5 강자 마크 호미닉(29.캐나다)을 1라운드 7초만에 TKO를 시키는 괴력을 보였다. 세계 격투팬들을 깜짝 놀라게 한 화끈한 타격이었다. 정찬성은 시작과 동시에 날아오는 호미닉의 기습 펀치를 피하고 오른손 주먹을 날렸다. 정찬성이 펀치를 적중하자 호미닉을 정신을 잃고 뒤로 넘어졌다. 정찬성은 틈을 주지 않고 호미닉 위에 올라타 강력한 파운딩으로 경기를 끝냈다. 불과 7초밖에 걸리지 않았고 이는 UFC 역대 최단 시간 경기 타이 기록이다.
이번 경기는 정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현지에서는 정찬성의 승리 확률을 고작 20%로 예측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호미닉은 20승(10패)을 거두고 있는 베테량 파이터로 경험과 기량에서 정찬성을 앞섰다. 하지만 정찬성은 이같은 전망을 비웃으며 경기를 완벽하게 승리로 장식했다. UFC 최고의 파이터로 우뚝서는 순간이다.
정찬성은 7초 동안 타격가의 진면모를 모두 보였다. 기습적인 주먹을 뒤로 피하면서도 체중을 실은 펀치를 정확하게 적중시켰고 파운딩에서도 상대의 가드를 뚫는 정교함과 파워를 보여주었다. 기대했던 그라운드 기술은 다음 경기로 미뤄졌지만 타격은 정상급에 다달았음을 충분히 검증받았다.
앞서 정찬성은 지난 3월 UFC 데뷔전에서는 레오나르도 가르시아을 상대로 트위스터를 성공시켜 탭아웃을 받아낸 바 있다. 트위스터는 상대의 목과 하체를 팔과 다리로 고정시킨 뒤 반대로 비트는 기술로 UFC에서는 최초로 사용됐다. 이 기술로 최강의 그래플러로 인정 받은 정찬성이 이번 호미닉과의 대결을 놓고 그라운드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강력한 타격가로 손꼽히는 호미닉을 상대로 타격전을 펼치기 보다는 그라운드 위주의 전략을 짰을 거라는 전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는 예상과 다르게 타격에서 결론이 났다. 이는 정찬성이 타격과 그라운드 실력이 고르게 성장했음을 말해주며 정상급 파이터로 성장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번 호미닉과의 경기는 정찬성이 도약할 기회 또는 좌절을 가름할 중요한 경기였다. 이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정찬성에 대한 기대감이 현지에서도 뜨겁다. 현 UFC 페더급 챔피언 호세 알도의 대항마로 정찬성을 지목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정찬성은 챔피언 타이틀 도전권에 성큼 다가섰다. 정찬성은 "앞으로 두 경기를 치른 후 챔피언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정찬성의 성공 드라마는 절정을 향해 그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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