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IN] 시간이 더 필요한 '천재 가드' 김승현

장병문 / 기사승인 : 2011-12-08 10: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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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감은 곧 부상…시간을 가지고 코트 적응하는 것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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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장병문 기자] '천재 가드' 김승현이 돌아왔다. 예전의 기량은 아니지만 감각적인 패스와 기본적인 센스는 여전했다.

지난 2일 고양 오리온스와의 이면계약 파문에 종지부를 찍고 서울 삼성에 입단한 김승현은 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홈경기를 통해 복귀전을 가졌다.

예상보다 빠른 김승현의 복귀에 농구팬들도 놀란 눈치였다. 삼성이 10연패의 수렁에 빠져있어 김승현을 투입해서라도 연패를 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승현은 18분53초 동안 6어시스트(2리바운드)를 올리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많은 약점들을 드러냈다. 결국 팀도 72-88로 패하면서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삼성 김상준 감독은 1쿼터부터 김승현을 교체 투입했다. 거액의 연봉을 포기하고 코트 복귀를 희망했던 김승현은 다소 어색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팀 승리를 위해 분전했다. 그러나 전자랜드 역시 김승현의 출전을 예상하고 곧바로 임효성을 넣으면서 압박 수비를 펼쳤다. 당황한 김승현은 중앙선을 넘지 못하는 등 실책을 하기도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김승현은 코트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2쿼터에서 우승연의 3점슛을 도우면 복귀 첫 어시스트를 기록한 후 이승준에게 감각적인 앨리웁 패스를 연결하는 등 '송곳 패스'를 뽐냈다. 3쿼터 종료 1분을 남기고 투입된 김승현은 아이라 클라크, 이승준과 함께 인상깊은 콤비 플레이를 연출하기도 했다.

4쿼터에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김승현은 쿼터 시작과 함께 속공 찬스를 살리며 이승준의 덩크슛을 돕는 활약을 펼쳤다. 우승연에게 몇 차례 오픈찬스를 살려주기도 했지만 우승연이 득점으로 답하지 못했다.

이날 김승현은 6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포인트가드 역할을 충실히 해냈지만 득점이 단 한점도 없었다는 점과 전성기에 비해 민첩하지 못한 움직임을 보여 숙제를 남기기도 했다.

김승현의 어시스트를 통해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지만 시간이 더 필요해 보였다. 가장 먼저 움직임이 예년만 못하다는 것이다. 김승현은 드리블 자세가 매우 낮고 민첩한 선수였으나 복귀 첫 경기에서 너무 높은 자세를 보였다. 정상적인 컨디션을 찾기 위해서는 시간을 갖고 몸을 만들어나갈 필요가 있다. 하지만 팀의 연패로 인해 부담감을 갖고 나선다면 부상의 위험이 더 커질 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삼성은 개막 후 홈 최다 10연패, 팀 최다 11연패 수렁에 빠져있다. 김승현을 통해 해결책을 찾는 것보다는 팀 내 선수들과 조화를 통해 극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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