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 - 중국ㆍ러시아 화성 탐사선 발사

[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러시아가 구소련 붕괴 이후 중단했던 태양계 행성 탐사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했다. 중국도 첫 화성 탐사에 나섰다.

9일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항공 당국은 현지시각으로 이날 0시 16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기지에서 화성 위성 탐사선 포보스-그룬트 호와 중국의 첫 화성탐사선 잉훠(螢火) 1호를 제니트-2SB로켓에 함께 실어 발사했다. 중국 우주당국에 따르면 잉훠 1호는 발사 후 1시간이 지난 오전 5시(중국시간)까지 순조롭게 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포보스-그룬트는 3년에 걸쳐 화성의 위성인 포보스 표면에서 검체를 채취해 지구로 귀환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연구진은 탐사선에 지구의 미생물, 식물 종자, 소형 무척추동물을 실어 보내 우주 공간의 극한 환경에서 버틸 수 있는지를 시험한다.

질량 115kg, 높이 60cm, 너비 75cm 규모에 설계 수명 2년인 잉훠 1호는 앞으로 1년간 화성 궤도를 돌며 화성 및 주변 우주공간 환경에 대한 관측활동을 시행한다.

러시아가 태양계 행성 탐사에 나서기는 구소련 붕괴 이후 처음. 러시아는 50년 전 인류 첫 우주인 유리 가가린을 배출한 우주 강국이지만 태양계 행성간 프로젝트에서는 미국에 뒤처졌다. 1986년 금성과 핼리혜성 탐사선인 베가 1호와 베가 2호 이후 좌절을 거듭했다. 특히 화성 탐사는 1988년과 1996년 등 여러 차례 실패하는 불운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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