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수를 변함없이 믿는다. 3번째 키커로 나서 실축했지만 다시 그런 상황이 와도 그를 배정할 것이다."
알 사드(카타르)는 5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의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120여분간의 접전 끝에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겨 우승컵을 안았다.
아시아 챔피언에 등극한 알 사드는 우승 상금 150만 달러를 챙김과 동시에 아시아를 대표해 12월 8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 자격을 얻었다.
이날 후반 추가시간 1분, 전북의 이승현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2-2로 연장전까지 이어졌다. 이후 승부차기에서 알 사드의 골키퍼 무하메드는 전북의 두 번째 키커인 김동찬과 세 번째 키커인 박원재의 킥을 연달아 선방해 4-2로 알 사드의 승리를 이끌었다.
알 사드는 세 번째 키커로 나선 한국 출신 이정수가 골대를 맞히며 실축해 2-1 상황을 만들어 위기상황을 맞기도 했다.
이에 호르헤 포사티 알 사드 감독은 "우리는 변함없이 이정수를 믿고 있다. 그의 복잡한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만약에 다시 이런 상황이 와서 키커를 결정하게 된다고 해도 나는 이정수를 키커로 배정을 할 것이다"고 신뢰를 보냈다.
이어 그는 "이정수는 우리 알사드 구단에서 매우 중요한 선수라고 생각을 하며 아까 승부차기 킥을 실축했을 때 대기했던 다른 선수들이 이정수에게 달려가 위로의 뜻을 함께 한 것을 목격했을 것이다. 나 뿐 아니라 우리 구단 모두가 이정수를 믿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 이날 승부차기에서 2개의 선방쇼를 펼친 무하메드에 대해 포사티 감독은 "무하메드 골키퍼가 보인 활약에 기쁘게 생각한다. 내가 지난 1월 구단에 부임했을 때 무하메드 골키퍼가 나이가 많아 경기에 나서기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하지만 전경기에서 좋은 경기를 벌였고 오늘도 중요한 선방을 했다"고 칭찬했다.
그는 "경기 중에서도 몇 차례 선방했고 승부차기에서도 잘 했다. 전북 선수가 실축했다기보다는 무하메드 골키퍼가 2개를 막았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무하메드 선수의 활약에 만족한다"고 전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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