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영화 '도가니'의 배경이 된 광주 인화학교에서 또다시 인면수심의 추악한 행각이 폭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7일 인화학교 성폭력 대책위원회와 인화학교 동문 150여 명은 광주시청 앞에서 인화학교 법인 '우석'의 완전 폐쇄와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50여 년 전 학생을 학대해 숨지게 한 후 암매장 했다는 의혹을 폭로했다.
농아로서 인화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했던 김영일(71)씨는 "교사로 재직 중이던 1964년 당시 교감이 고아였던 8살 가량의 남자아이를 때리고 굶겨 숨지게 했다. 교감은 아이가 죽자 가마니로 덮어 당시 광주 동구 학동에서 7km 정도 떨어진 무등산 기슭에 묻었다"고 증언했다.
또 "6개월 후에 다른 여자아이(6세 추정)에게 오랫동안 방에 가두고 밥을 거의 주지 않아 아이가 벽지를 뜯어 먹기도 했다"며 "아이를 장기간 방치해 숨지게 했고 역시 암매장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직접 경찰에 신고했지만 시신을 찾지 못해 무시당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학교를 떠난 김씨는 2년 간 사실을 알리기 위해 투쟁했지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으며, 당시 함께 그 장면을 목격한 교사들이 현재 한 복지시설에서 근무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18일 광주지방경찰청은 광주 인화학교에서 1960년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어린이 암매장 의혹 사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기자회견에서 밝힌 암매장 사건의 진위 파악 차원에서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