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선미, 김태우와 스킨십하다 정들라…'블루 룸'

뉴시스 제공 / 기사승인 : 2011-10-05 12: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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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 키드먼이 아니라서 죄송해요. 까르르르."

호주 출신 할리우드 스타 니콜 키드먼(44)의 노출로 화제를 모은 만19세 이상 관람가 연극 '블루 룸'에 출연하는 영화배우 송선미(37)가 의욕을 다지고 있다.

송선미는 "키드먼이 블록버스터 영화를 거절하고 이 연극을 선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도 잘하고 싶다는 도전 의식이 생겼다"며 눈을 빛냈다.

'블루룸'은 섹스에 대한 솔직한 담론과 신체노출로 주목받았다. 오스트리아의 소설가 겸 극작가 아르투어 슈니츨러(1862~1931)가 1897년 발표한 희곡 '라이겐'이 원작이다. 영국 극작가 데이비드 헤어(64)가 현대적으로 각색했다.

1998년 영국 런던 초연 당시 키드먼의 출연으로 화제가 됐다. 영화 '아메리칸 뷰티'의 셈 멘더스(46)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원초적이고 솔직한 섹스 이야기로 지금까지 연극뿐 아니라 뮤지컬, 영화, 무용으로 번안돼 세계 공연계의 관심을 받았다.

2006년 영화 미술감독 고우석(40)씨와 결혼한 송선미는 "노출과 스킨십이 많은 연극이라 처음에는 신랑이 반대했고 나도 솔직히 부담감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상대 배우랑 몇 달 동안 스킨십을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흔들릴 수도 있다"며 "그런 부분을 경계하면서 연기에 임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작품은 남녀 10쌍의 성적 행각을 삽화 형식으로 연달아 보여준다. 사랑에 대한 기대감이 육체적으로 충족된 이후의 불만족스러움을 그린다. 이를 통해 인간의 양면성과 육체적 사랑 만이 난무하는 외로운 현대인의 초상을 보여준다.

송선미는 "처음에는 외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결국은 인간에 대한 이야기"라며 "성이 주제지만 인간 관계의 여러 방식을 표현했다"고 소개했다.

'블루룸'은 여러 배우들이 공연하는 원작과 달리 2인극으로 각색됐다. 남녀 배우가 1명씩 등장, 각자 5개 캐릭터를 소화한다. 빠른 장면 전환을 통해 다른 인물로 변신하는 연극 장치들이 돋보인다.

'여자'를 연기하는 송선미는 "한 공간 같은 시간에 속한 여러 인물을 연기할 수 있어 배우 입장에서 욕심이 났다"며 "어려울 수 있지만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더 강했다"고 전했다.

연극 '오월엔 결혼할거야' 등에서 연기력을 인정 받은 연극배우 송지유가 '여자'를 번갈아 연기한다. "내가 표현하지 못한 부분들을 배울 수 있다는 게 더블캐스팅의 장점"이라고 여겼다.

영화 '접속'과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등에 출연한 영화배우 김태우(40)가 '남자'다. 김태우는 "노출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다"며 "다양한 섹스를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내 몸을 보고 관객들이 부담을 가질 수 있겠다는 생각은 있다"고 농반진반했다.

2인극이 첫 출연이라는 김태우는 "대사량이 많고 캐릭터를 만들어가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 힘들다"면서도 "그래서 반대로 더 욕심이 난다. 앞으로 평생 연기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여겼다.

'여자'가 더블캐스팅인데 반해 '남자'는 혼자서 연기한다. "아름다운 두 여배우와 연기하게 돼 영광"이라며 "두 여배우의 다른 점이 신선하게 다가온다"고 기대했다.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조연출을 거쳐 '블루룸'으로 연극 연출가로 데뷔하는 이안규씨는 "성적인 표현 등 수위가 높지만 결국은 인간과 세상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적정 수위를 유지할 것"이라며 "제목의 '블루'가 상징하듯 야한 소재지만 우울한 우리 모습에게 실날 같은 희망을 찾는 것을 화두로 삼겠다"고 말했다.

29일부터 12월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볼 수 있다. 공연제작사 오디뮤지컬컴퍼니가 창립 10주년을 기념, '미드썸머'와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에 이어 선보이는 2인극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다. CJ E&M이 공동제작한다. 4만~6만원. 오픈리뷰 1588-5212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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