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한 전 법무와 박태규 자주 통화… 골프도 쳤다

배정전 / 기사승인 : 2011-09-26 10:5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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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한.jpg[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김경한 전 법무부 장관(67·사진)이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씨(71·구속기소)와 자주 통화하고 골프도 함께 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박씨는 김 전 장관 외에 또 다른 전직 검찰 고위간부 2명과도 두터운 친분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박씨의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전화 통화 내역을 조회한 결과 김 전 장관과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을 파악했다.

검찰은 두 사람이 서울 마포와 종로 일대 음식점에서 자주 식사하고, 경기 광주의 골프장에서 함께 골프를 친 정황도 파악했다. 검찰은 박씨를 상대로 김 전 장관과 만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초대 법무장관인 김 전 장관은 경북 안동 출신으로 경북고·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정통 대구·경북(TK) 인맥이다. 그는 이날 경향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박씨와) 꾸준히 서로 안부를 묻고 통화하는 사이였다”면서 “관계가 오래됐고 잘 알고 있지만 (박씨에게서) 이상한 청탁 같은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검찰의 부산저축은행 수사 초기인 지난 4월2일 차남이 살고 있는 캐나다 밴쿠버로 출국했다. 박연호 부산저축은행그룹 회장(61) 등 은행 임원과 대주주 14명에 대해 검찰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그로부터 9일이 지난 뒤였다. 이 때문에 박씨의 도피 뒤편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씨의 도피가 길어지자 지난달 2일 이명박 대통령은 “못 데려오는 것이냐, 안 데려오는 것이냐”고 말했다. 이후 검찰이 캐나다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하자 박씨는 지난달 28일 자진 귀국했다.

박씨 주변 인사들은 박씨가 김 전 장관 외에도 전직 검찰총장 ㄱ씨, 검사장 출신 ㄴ씨 등 전직 검찰 고위인사들과 상당히 가깝게 지냈다고 전했다. 박씨가 이들과 정기적으로 골프를 치고 이들의 변호사 사무실에도 자주 들렀다는 것이다.

박씨는 김양 부산저축은행 부회장(58)에게서 지난해 4~10월 부산저축은행이 퇴출되지 않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17억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구속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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