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남자농구]'인기남' 문태종 "태극마크, 가문의 영광"

뉴시스 제공 / 기사승인 : 2011-09-17 11: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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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의 '해결사' 문태종(36·인천 전자랜드)은 중국 허베이성 우한에서 열리고 있는 제26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인기남'이다.

한국 교민들과 유학생으로 구성된 소규모 응원단은 문태종에게 커다란 함성을 보낸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큰 함성을 보내지만 유독 문태종에게 쏟아지는 함성소리가 크다.

지난 16일 레바논과의 조별예선 2차전에서 문태종이 벤치로 들어갈 때마다 대표팀 벤치 바로 뒤쪽에 자리한 한국 응원단에서는 커다란 함성이 터져나왔다.

문태종을 취재하기 위한 외신들의 열기도 대단하다. 문태종은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에 오기 전에 여러 외국 리그에서 활약했다. 그 때문인지 레바논전이 끝난 뒤 문태종에게 외국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태극마크를 간절히 원했던 문태종은 한국 응원단에게 열렬한 응원까지 받자 가슴이 벅찬 모습이었다. 문태종은 "대표로 뛰는 것도 영광인데 커다란 응원을 받으니 정말 영광스럽다"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문태종은 "태극마크를 달고 뛰니 정말 흥분된다. 가문의 영광이다. 외갓집 식구들도 매일 중계를 보며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생 문태영(33·창원 LG)도 "나 대신 국가대표 하는 것이니 잘하라"며 형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국내에서 문태종에 거는 기대는 크다. 문태종은 목 말랐던 한국 농구의 슈터 갈증을 해줄 것으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대표팀을 이끄는 허재(46·KCC) 감독은 문태종이 한국 국적을 취득하자 주저없이 그를 대표팀에 포함시켰다. FIBA 규정상 귀화선수, 이중국적 선수에 관계없이 1명만 대표팀에서 뛸 수 있는데 허 감독의 선택은 문태종이었다.

아직 점수차가 빡빡한 경기가 없어 진가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경기는 없었지만 문태종은 매 경기 성실한 모습을 보이며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지난 15일 약체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한 조별예선 1차전에서 16분을 뛴 문태종은 3점포 세 방을 포함해 11점을 넣으며 컨디션을 조율했다.

레바논과의 조별예선 2차전에서는 33분 동안 코트를 누빈 문태종은 3점포 세 방을 포함해 18점을 올렸고, 리바운드 5개를 걷어내며 한국의 80-62 대승에 큰 힘을 보탰다.

문태종은 "아직 공과 링에 적응이 덜되서 슛 감각이 제 컨디션은 아니다"라며 "레바논전은 쉽지 않은 경기였다. 하승진도 없었다. 그러나 가드들이 잘해서 빠른 경기의 장점을 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해결사로서 기대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 "기대가 높은 것은 충분히 알고 있다. 그러나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고 말한 문태종은 "득점도 올려야하겠지만 우선 동료들을 도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문태종은 반드시 런던올림픽행 티켓을 따겠다는 생각이다.

"런던올림픽에 꼭 가고싶다"는 문태종은 "태극마크는 동생에게도 양보 못한다. 런던올림픽도 내가 가고 싶다"고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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