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변심한 여자친구를 살해하려다 달아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전 여자친구 박모씨(25)와 현재 교제중인 남자친구 박모씨(45)를 살해하려다 도망친 혐의(살인미수)로 회사원 윤모씨(35)를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여자친구 박씨가 돌연 “헤어지자”고 통보하자 박씨의 오피스텔에 침입해 박씨와 당시 같이 있던 남자친구 박씨를 망치로 내려친 혐의를 받고 있다.
윤씨는 박씨가 갑자기 이별통보를 하자 의심을 품고 박씨의 휴대전화 통화목록을 확인했고, 박씨에게 다른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배신감이 든 윤씨는 이들을 살해하기 위해 남대문 시장 공구상가와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망치와 삼단봉·수갑·가스총 등을 구입한 뒤 지난달 8일 낮 1시30분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씨의 오피스텔을 찾아갔다.
윤씨는 박씨의 집 벨을 눌러 박씨가 문을 열도록 한 뒤 들고 있던 문 사이에 걸려있던 문 잠금장치를 뜯고 집 안으로 들어가 이들을 망치로 내려쳤다. 다행히 박씨의 남자친구가 의자로 윤씨를 막았고, 그 틈을 타 박씨가 방 밖으로 뛰쳐나갔다.
경찰관계자는 “만약 윤씨가 휘두른 흉기에 이들 중 한 명이 정통으로 맞았더라면 자칫 살인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씨는 박씨를 쫓아가 얼굴에 가스총을 뿌려 정신을 잃게 만든 뒤 손에 수갑을 채워 끌고가려다 다른 입주민들에게 제지를 당하자 그 자리에서 달아났다. 박씨와 박씨의 남자친구는 전치 3주의 뇌진탕 및 안면부 다발성 좌상, 손가락 골절 등 상해를 입었다.
도주 직후 윤씨는 자신이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내고 잠적했으나 경찰이 윤씨의 어머니를 통해 자수하도록 설득, 결국 지난달 29일 윤씨를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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