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스트 박태규 귀국, 정치권 긴장

배정전 / 기사승인 : 2011-08-30 11:56:57
  • -
  • +
  • 인쇄
저축은행 수사 급물살

박규태.jpg[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지난 4월 캐나다로 도주한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씨(71·사진)가 28일 오후 귀국함에 따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박씨에 대해 30일 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박씨는 부산저축은행에 삼성꿈장학재단과 포스텍 자금 1000억원을 유치해주고 6억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박씨를 구속하는 대로 부산저축은행그룹이 회사 확장과 퇴출 과정에서 정·관계 로비를 벌인 혐의에 대해 본격 수사할 계획이다. 검찰이 박씨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부산저축은행 로비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박씨는 캐나다 밴쿠버발 항공편으로 28일 오후 5시30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곧바로 현장에서 대기하던 중수부 수사관과 함께 서초동 대검청사 조사실로 왔다. 대검 중수부는 미리 발부받은 체포영장에 따라 박씨를 체포했다.

검찰은 박씨를 상대로 삼성꿈장학재단과 포스텍 자금 1000억원을 부산저축은행에 출자토록 중개한 과정과 배경에 대해 캐물었다. 또 부산저축은행의 각종 이권사업에 추가로 개입한 것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박씨는 지난 3월 부산저축은행그룹에 대한 공개수사가 시작되자 4월2일 캐나다로 출국했으며 검찰의 귀국 요구에 불응해왔다. 검찰은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캐나다 법무부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해 송환을 추진하는 한편, 국내 지인과 변호인을 통해 귀국을 설득해왔다.

정치권은 긴장하는 모습이다. 박씨의 진술에 따라 여당이나 야당 어느 쪽이든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박씨의 로비를 받은 정치인 명단이 있다는 ‘리스트설’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박씨가 부산저축은행 정·관계 로비 의혹의 몸통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부산저축은행 임직원들이 호남출신 야당 인사들과 유착돼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검찰 수사가 야당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뉴스댓글 >

주요기사

+

칼럼

+

스포츠

+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