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아이 "예의바른 일본팬, 크레이지 한국팬"

서태영 / 기사승인 : 2011-08-29 14: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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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록밴드 '오아시스'를 재정비한 '비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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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아시스'보다 '비디 아이'가 더 좋다고 자신한다."


2009년 해체한 영국의 록밴드 '오아시스'를 재정비한 '비디 아이'의 리암 갤러거(39)는 전화 인터뷰에서 "그런 자신감도 없이 많은 사람 앞에서 공연할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비디아이는 오아시스의 멤버인 노엘 갤러거(44)가 팀을 탈퇴한 후 같은 팀 멤버이자 동생인 리암이 오아시스 멤버들과 함께 결성했다.


오아시스는 활동 당시에도 리암·노엘 갤러거 형제의 불화설에 시달렸다. 결국 2009년 노엘 갤러거가 팀 탈퇴를 선언했고 오아시스는 활동 중단을 공식화했다. 이후 리암 갤러거는 오아시스 멤버 앤디 벨(41), 겜 아처(45), 크리스 샤록(47)과 함께 비디아이를 꾸렸다.


갤러거는 "비디아이의 공연 스타일은 오아시스 시절과는 다른 점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알렸다. "나는 변하지 않았고 멤버도 거의 같고, 비디아이는 오아시스와 같은 록&롤 밴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음악은 모두 새롭게 만든 것이니 비디아이가 오아시스보다 좋은 밴드인지 그렇지 않은지는 팬들이 평가해 주면 된다"는 판단이다.


오아시스와 비디아이의 가장 큰 차이점은 "노엘이 빠진 것"이다. "노엘은 항상 생각과 의견이 많았고 오아시스에 아주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엘이 훌륭한 노래를 남겼다"면서도 "어떤 의미에서 오아시스는 독재자에 의해 지배돼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비디아이는 더 민주주의적이라서 좋다"는 마음이다.


오아시스 시절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오아시스는 내 첫 록&롤이며 최고의 밴드이자 내 전부였다"며 "나는 지금까지 실력 없는 밴드에 있어 본 적이 없다. 나와 다른 멤버들은 오아시스에서 록&롤 뮤지션으로 많은 것을 배워왔고 그래서 지금의 비디아이가 존재한다"고 여겼다.


음악을 만들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멜로디다. "사람을 생각하게 만들거나 감동시키거나 슬프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사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법이 다르다"며 "어떤 사람에게는 깊은 뜻을 전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에게는 아예 전달되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작사를 할 때 늘 터놓고 쓸 수는 없다"며 "가끔은 내 생각이나 감정을 마음 속에 고이 간직하고 싶을 때도 있다"고도 봤다. 그러나 "멜로디가 좋으면 나쁜 가사도 커버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오아시스 시절 2006년 첫 내한공연 이후 2009년에는 단독공연과 지산밸리록페스티벌 헤드라이너 공연으로 한 해에만 두 차례 한국을 찾기도 했다.


일본팬들과 한국팬들이 공연을 대하는 태도는 매우 다르다. "일본팬들이 내성적이고 예의가 바른 반면, 한국팬들은 펑크 록을 듣는 듯 더 활동적"이라는 것이다. "좋은 뜻으로 크레이지인 것 같다. 한국의 팬들은 에너지에 차 있다"며 웃었다.


일본 대지진 여파로 지난 5월 첫 내한공연을 취소한 비디아이는 9월3일 오후 7시30분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비디 아이 라이브 인 서울'을 펼친다. 오아시스의 음악보다 복고적인 느낌이 강하다는 평을 듣는 첫 앨범 '디퍼런스 기어, 스틸 스피딩(Different Gear, Still Speeding)' 위주로 꾸민다.


갤러거는 "오아시스 곡을 연주하는 것은 노엘의 일이지 비디아이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연주하지 않을 것"이라며 "몇년 후에는 변할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비디 아이 곡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계획은 "서울 공연을 마친 이후에도 12월 미국 보스턴 공연까지 투어를 계속한다"면서 "크리스마스와 1월은 쉬고 2월부터 스튜디오에서 다음 앨범 제작에 착수할 것"이라고 전햇다. "예정대로 작업이 진행되면 내년에는 새로운 앨범이 완성될 것이다."


비디아이로는 처음으로 한국 공연을 하는 것이 기대된다. "빨리 한국 팬들에게 비디아이 노래를 들려주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하다"며 "일본 지진으로 내한공연이 연기됐지만 기다려 준 팬들에게 감사한다. 오아시스 무대보다 더욱 신나는 무대를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비디아이의 내한공연에는 역동적인 록&롤로 주목받는 국내 인디밴드 '국카스텐'이 스페셜 게스트로 나설 예정이다. 9만9000원. 9엔터테인먼트. 02-332-3277


한편, 오아시스는 1991년 결성 당시 '제2의 비틀스'라는 찬사를 받으며 브릿팝의 부흥기를 이끌었다. 정규 앨범 7장 모두 발표와 동시에 영국 차트 1위에 올랐다. 미국 시장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며 통산 7000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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