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감독 "문태종, 한국농구 위해 최선 다해달라"

뉴시스 제공 / 기사승인 : 2011-07-26 14: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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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인재 복수국적 취득제도를 통해 한국 국적과 함께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문태종(36·전자랜드)이 대표팀 훈련에 합숙했다. 허재 감독은 답답했던 숨통이 확 트인 듯 한결 가벼운 표정이었다.

허 감독은 25일 대표팀 훈련에 처음으로 합류한 문태종에게 "이중국적이지만 이제 한국 선수가 된 것이다. 소속팀 전자랜드에서 했던 것처럼 한국농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이후 단 한 번도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한 남자농구에 문태종의 합류는 가뭄의 단비 같다. 정확한 외곽슛 능력은 기본이고 전체적인 코트를 보는 시야까지 겸비했다. 경험도 풍부하다. 천군만마인 셈.

스페인을 비롯해 줄곧 유럽무대에서만 활약하다가 지난 시즌부터 KBL에서 뛴 문태종은 지난 21일 동생 문태영(33·창원 LG)과 함께 법무부에서 귀화 허가 통지서를 받고 국가대표운영협의회의 결정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국제농구연맹(FIBA) 규정에 따라 귀화, 이중국적 선수는 1명만 뛸 수 있는 상황에서 허 감독은 깊은 고민 없이 곧장 문태종을 선택했다.

허 감독은 "문태종을 비롯해 이승준, 전태풍, 문태영 모두 훌륭한 선수들이다. 단 현재 한국농구 상황에서 부족한 부분이 문태종의 자리였다. 전문적으로 슛을 던질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는데 때마침 문태종이 한국 국적을 얻었다. 잘 해 줄 것으로 믿고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태종은 슛에 대한 기복이 적고 분명히 한국농구에 보탬이 되는 선수라고 본다"며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알아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태종의 역할은 간단하면서도 어렵다. 정확한 슛이 요구된다. 과거 한국농구는 작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전문적인 슛쟁이들 위주의 외곽 플레이를 펼쳤지만 최근 들어 슈터들의 기근이 심각하다. 슈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신동파, 이충희, 김현준 만큼 확실한 한 방을 가진 선수는 없다고 보는 편이 맞다.

허 감독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54경기를 봤을 때, 문태종은 공격에 욕심을 부리는 선수가 아니다. 분위기를 바꿀 줄 아는 선수"라며 "우리가 원하는 것이다. 점수 차를 벌릴 수 있을 때 한 방, 추격할 때 한 방을 터뜨려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태종은 KBL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선수들과 매치업을 해왔다. 197cm의 신장을 백분 활용한 것. 그러나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만날 중국이나 중동국가에는 200cm가 넘는 슈터들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허 감독은 "그런 부분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가장 아쉬운 포지션에 있는 선수다. 분위기도 만들어야 하고 경험도 많은 선수다. 그래서 문태종을 선택한 것"이라며 다시 한 번 문태종에게 강한 신뢰를 보였다.

이날 용인시 마북동 KCC체육관에는 처음으로 훈련에 합류한 문태종을 취재하기 위해 많은 기자들이 모였다.

허 감독은 "인터뷰는 당분간 하지 못하게 할 생각이다. 다른 여러 선수들의 분위기까지 와해될 수 있다. 오늘이 마지막이다"며 어수선해질 수 있는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데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마지막으로 "어떤 대회는 출전 목표가 우승을 하는 것일 수 있다. 1996년 애틀랜타 이후 올림픽을 못 갔는데 한국농구를 대표해서 나가는 만큼 꼭 티켓을 따서 한국농구 발전에 이바지했으면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돌입한 문태종을 비롯한 대표팀은 다음달 5일 오전 10시35분 인천공항을 통해 2011 윌리엄존스컵대회가 열리는 대만 타이베이로 출국한다. 런던올림픽 티켓이 1장 걸린 아시아선수권대회는 9월에 중국 우한에서 열린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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