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후보자 청문회 막판 '위증 논란'…녹음파일 공개로 시끌

김용환 / 기사승인 : 2019-07-09 10: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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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당시 한 말 팩트 아닐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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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매거진=김용환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하루를 넘겨 9일 새벽까지 진행된 가운데 막
판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윤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해 변호사를 소개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지만, 윤 후보자가 윤우진 씨에게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했다고 언급한 언론 인터뷰 파일이 공개되면서 위증 논란이 불거졌다.


윤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은 지난 2012년 비리 사건에 연루된 윤 전 세무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것. 윤 전 세무서장은 윤 후보자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친형이다.


뉴스타파가 보도하고 김진태 의원이 청문회에서 공개한 녹음 파일은 윤 후보자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지낸 2012년 12월 당시 언론사와 인터뷰한 내용이다.


파일을 들어보면 윤 후보자는 "윤우진 씨가 '얘들(경찰)이 자기를 노린다'고 얘기하더라고"라며 "내가 '진작 얘기하지, 그러면 변호사가 필요할 테니까…'"라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일단 이 사람한테 변호사가 필요하겠다 싶어서 내가 중수부 연구관하다가 막 나간 이남석이 보고, '네가 (윤)대진이한테 얘기하지 말고, 윤우진 서장을 한 번 만나봐라'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자는 "(이남석 변호사에게) '만나서 자초지종을 들어보고 변호사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좀 해보라'고 (말했다)"라며 "그렇게 부탁을 하고 '네(이남석 변호사)가 만약에 선임을 할 수 있으면 선임해서 좀 도와드리든가' 이렇게 했다"고 덧붙였다.


파일 속에서 윤 후보자는 또 "윤석열 부장이 얘기한 이남석입니다, 이렇게 문자를 넣으면 너한테 전화가 올 것이다. 그러면 만나서 한 번 얘기를 들어봐라"며 "가까운 사람이 조사를 받는다고 하는데 변호사를 소개하는 것 자체는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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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진태 의원은 "이 기형적인 사건과 윤 후보자가 연결되는 접점이다. 변호사법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며 "이렇게 거짓말을 한 사람이 어떻게 검찰총장이 되겠나. 명백한 부적격자"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 역시 "윤 후보자가 하루종일 말한 게 거짓말로 드러났다"며 "청문위원으로서 우롱당한 느낌"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송기헌 의원도 "녹취 파일 내용과 (청문회에서) 말한 내용이 다르다"며 "잘못 말한 것 같은데 사과해야 한다.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부정확한 기억 때문에 다르게 발언했을 수도 있다"며 "7년 전과 똑같이 기억하라 하는 것은 합리적인 주문이 아니다"라고 윤 후보자를 엄호했다.


이와 관련해 윤 후보자는 자신이 변호사 선임에 관여하지 않았고 실제로 변호사 선임되지도 않았으며, 당시 기자에게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해명했다.


윤 후보자는 "통상 소개라고 하면 선임이라고 (생각)하다 보니까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라며 "그 당시 여러 명의 기자하고 통화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분명한 것은 제가 변호사를 선임해준 게 아니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자들이 당시에 계속 변호사를 소개했단 문자가 있다고 하니 (그렇게 답했을 수도 있다)"라며 "그 문자 자체가 전제가 잘못됐는데 당시 저런 전화를 여러 군데에서 받고, 제가 또 (윤 전 서장의 동생) 윤대진을 보호해야 한다는 마음도 있었을 수 있기 때문에 당시 한 말이 팩트가 아닐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청문회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약 16시간 진행된 끝에 차수를 변경하고 하루 넘긴 9일 오전 1시 50분 산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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