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이상은 기자] 반도체 단가 하락과 대 중국 수출이 줄어든 여파로 올해 1분기 경상수지가 112억5000만달러로 27분기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8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경상수지는 112억5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이는 지난 2012년 2·4분기 109억4000만달러 이후 27분기 만에 최소 흑자다.
반도체 업황 부진이 가장 큰 악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수출이 줄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196억 1000만 달러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상품수지 흑자는 2014년 1분기 170억 6000만 달러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1분기 수출은 1375억 달러로 1년 전보다 8.4% 줄었다. 분기별 수출이 감소한 것은 2016년 3분기(-3.9%)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1분기 서비스수지 적자는 76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93억1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축소됐다. 여행수지 적자는 35억7000만달러로, 입국자수 증가와 출국자의 여행소비금액 감소에 힘입어 9분기만에 최저치였다. 원자재 운임단가 하락으로 운송지급이 줄면서 운송수지도 개선됐다.
3월 본원소득수지 적자규모는 7억4000만달러로 전년동월(12억9000만달러)에 비해 줄었다. 이전소득수지는 5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4월에는 해외배당지급이 집중되고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축소되면서 경상수지가 소폭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기조적 흐름에서 서비스수지가 개선되는 등 긍정적 요인도 있어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상품수지의 경우 지난 1·4분기 84억7000만달러였다. 수출 479억3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9.4% 줄었다. 수입도 전년동기대비로 9.2% 줄어든 394억7000만달러였다.
서비스수지는 23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년동월(22억6000만달러)에 비해 적자가 소폭 늘었다. 다만 중국인과 일본인을 중심으로 한 입국자수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