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오는 11월 6일 '스터디 오브 쇤베르크' 논문을 바탕으로 백남준 예술을 논하는 공개 세미나가 보건복지원장인 이명수 위원장과 이동섭 문화체육위원이 주최하고 미술과 담론이 주관 행사가 여의도 국회도서관 B1소회의실에서 열린다. [제공/이명수위원장실]
[데일리매거진=안정미 기자] 미디어아트 거장 백남준(1932∼2006)이 1956년 오스트리아 작곡가 아널드 쇤베르크 음악 세계를 분석한 논문 원본이 독일에서 발견됐다.
'스터디 오브 쇤베르크'라고 이름 붙은 3권짜리 음악 논문은 백남준이 일본 도쿄대 미학과 졸업 당시 작성한 것이다. 쇤베르크로부터 큰 영향을 받은 백남준 예술세계를 알려준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고 평가된다.
독일에서 활동 중인 기획자 김순주 베를린 B/S 쿤스트라움 디렉터가 23일 연합뉴스에 공개한 바에 따르면 이 논문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미술관 아카이브에 소장됐다.
'스터디 오브 쇤베르크'는 당시 스물네살 백남준이 쇤베르크 음악을 분석한 이론집 2권과 악보 1권 등 3권으로 구성됐으며 일본어로 쓰였다. 이론집은 400자 원고지 200장 분량이며, 악보는 33장이다.
논문은 학사 논문을 19년 뒤 폐기하는 방침에 따라 도쿄대에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사진=백남준이 쓴 음악논문 '스터디 오브 쇤베르크' 중 이론집 [제공/김순주 디렉터]
백남준 졸업논문 행방을 수소문하던 김 씨는 지난해 9월 슈투트가르트 미술관을 찾아 실물을 확인했다. 복사가 허용되지 않는 상황이라 김 씨는 다시 일본인 큐레이터를 대동해 사흘간 필사했다.
김 씨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백남준이 총 3부를 작성, 한 부를 갖고 독일로 오셨던 것으로 안다"라면서 "음악 논문이지만 그 해석을 보면 훗날 백남준 예술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며, 전통과 현대성 등 다양한 주제의식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백남준은 20세기 현대음악 창시자로 불리는 쇤베르크 음악을 10대부터 접했으며, 1952년 도쿄대에 입학한 뒤 쇤베르크 연구를 이어갔다.
오는 11월 6일 '스터디 오브 쇤베르크' 논문을 바탕으로 백남준 예술을 논하는 공개 세미나가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B1소회의실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는 보건복지원장인 이명수 위원장과 이동섭 문화체육위원이 주최하고 미술과 담론이 주관한다.
또 최우정 서울대 작곡과 교수, 이지호 이응로미술관장, 김 디렉터가 발표하며, 서진석 백남준아트센터 관장, 이영준 계원예술대 교수가 토론한다. 좌장은 김찬동 수원시미술관사업소장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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