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안정미 기자]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도 불구, 집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 한 달 새 3조4천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18년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8월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802조6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5조9000억원 늘어났다. 월중 증가액으로는 지난해 11월 6조700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은행권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3조4천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7월(4조8천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91조1천억원으로 불어났다.
한은은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주택거래가 늘어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달 서울시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7000호로 전월보다 1000호 가량 늘었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통상 8월에는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주택거래가 증가하는 계절적 요인이 작용한다"면서 "지난해보다 입주물량이 늘어서 전세자금대출이 증가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기타대출도 전월보다 2조5000억원 늘어 지난 4월(2조7000억원) 이후 넉달 만에 증가폭이 컸다. 마이너스 통장 등 신용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은행권 기업대출 증가액은 5조1000억원으로 전월(5조8000억원)보다 증가세가 축소됐다. 대기업 대출은 전월보다 1000억원 늘어나는 데에 그치며 주춤한 모습이었다.
그동안 자금조달을 확대해온 영향으로 풀이됐다. 반면 중소기업대출은 법인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액이 5조원으로 전월(3조5000억원)보다 크게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9월 증가액(5조9000억원)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한편, 올 들어 월별 은행권 신용대출 증가폭은 1월 9천억원, 3월 4천억원, 5월 1조5천억원, 7월 9천억원에서 지난달 1조9천억원으로 커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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