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反중감정' 경제특구 토지임대 기간 '축소'

이재만 기자 / 기사승인 : 2018-06-09 17:05:38
  • -
  • +
  • 인쇄
"중국에 우리 땅을 팔아넘기려는 것이냐"는 비판

1.jpg
▲사진=응우옌 쑤언 푹 총리 [제공/연합뉴스]


[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치열한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등의 이유로 베트남 사회 저변에 깔린 반중감정이 베트남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경제특구 관련법을 촉매로 강하게 분출됐다.


지난달 베트남 국회에 제출된 법안에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경제특구의 토지임대 기간을 최장 99년까지 늘릴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지자 소셜미디어에는 "중국이 특혜를 챙겨 국가안보를 위협할 것"이라며 반대하는 글이 쇄도했다.


세간에서는 "중국에 우리 땅을 팔아넘기려는 것이냐"는 비판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 국회 질의·응답에서도 토지임대 기간을 둘러싼 질문이 쏟아졌고, 응우옌 쑤언 푹 총리는 전문가들로부터 우려하는 메시지와 전화를 많이 받았다고 일간 뚜오이쩨 등 현지 매체가 9일 보도했다.


소셜미디어에선 9∼10일 수도 하노이시와 남부 경제중심지 호찌민시 등의 주요 지점에서 반중시위가 있을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경제특구 법안에 중국에 대한 언급이 없는데도 반중감정이 확산한 것이다.


그러자 푹 총리는 "국회에 최종 법안을 제출하기 전에 경제특구 토지임대 기간을 적절히 줄이겠다"면서 "여론을 국회에 전달했고, 국회가 임대기간을 결정할 것"이라고 한발 물러났다.


푹 총리는 또 "법안 내용에 대한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면서 "토지임대는 정해진 기간에만 가능한 것이지 무기한 가능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독점과 안보위기를 막기 위해 경제특구 토지를 임차할 수 있는 동일 국가 투자자를 제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뉴스댓글 >

주요기사

+

핫이슈 기사

칼럼

+

스포츠

+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