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전쟁 시작…美, '관세폭탄'에 中, "‘끝까지 싸울 것’ 美 국가적 위기 맞이 할 것"

김태일 / 기사승인 : 2018-03-25 17: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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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중국 경제성장률(GDP) 미치는 영향 0.1%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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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김태일 기자]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미·중은 통상 갈등이 커지면서 급기야 양국은 무역전쟁으로 까지 번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현지시간) 트럼프는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의 막을 연 것으로 '쩐의전쟁' 이 시작된 것이다.


미국의 '관세폭탄'에 중국은 즉각 보복 할 것으로 답을 했다. 물러 설 수 없는 중국은‘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성명까지 발표한 중국의 반응에 과거와 달리 최악의 경우 미국과 무역전쟁을 치르더라도 밀리지 않을 만큼의 경제체력을 갖췄다는 신호를 준 것이라고 국제경제에 정통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공급 측 구조개혁’을 심화하면서 수출과 노동집약적인 중국의 산업 구조를 내수 진작과 첨단 제조업 중심의 구조로 바꾸는 체질개선을 꾸준히 진행해 수출의존도가 높은 과거의 경제구조보다는 외부의 충격을 보다 잘 흡수할 수 있는 체질이 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시진핑 주석의 정책 어젠다를 방해할 수 있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대비하고 있으며, 중국 경제는 단기적인 충격을 극복하는데 수년전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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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에 따르면 일부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최대 6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부과를 시행할 경우, 올해 6.5%를 목표로 하고 있는 중국의 경제성장률(GDP)에 미치는 영향은 0.1%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7년 35%에서 지난해 19%로 대폭 줄었다.


반면 소득수준이 높아진 중국에 대한 미국 농업의 의존도가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중국은 지난 23일 그런 미국을 향해 3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산 돈육 등 7개 분야 128개 품목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며 맞불을 놓았다. 미국이 겨낭한 중국 수입품 규모와 비교하면 6% 수준에 불과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진영의 핵심 표밭을 겨냥한 정밀 타격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여파는 선물시장에서 먼저 나타났다. 25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된 돼지고기 선물 6월물은 지난 23일 파운드당 73.6센트까지 하락, 지난 2016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두(콩) 5월물 가격도 23일 부셸당 10.10달러 하락했다. 중국은 미국산 돼지고기 최대 수입국이며, 대두 역시 많은 양을 미국에서 들여오고 있어 미중간 무역전쟁이 현실화될 경우 이들 품목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은 아직 미국산 자동차나 항공기에 대한 보복카드는 꺼내들지도 않았다. 추후 무역공세를 강화하거나 협상 가능성을 대비해 카드를 남겨놓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 국채 보유량이 가장 많은 중국이 들고 있는 ‘국채 매각 카드’는 무역전쟁에서 가공할 무기가 될 수 있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지난해 말 기준 1조2000억 달러에 달한다. 중국이 미 국채 매각에 나설 경우, 미 국채가격이 크게 하락, 국채 금리가 급등할 수 있다. 이는 시중금리의 전반적인 상승을 가져와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중국내 경제 관련 전문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발발하면 단기적으로는 미국 정부의 대외 무역 세수가 크게 증가하고, 일부 미국 기업들도 대외 무역 활동에서 보호 받을 것"이라며 "심지어 미국 소비자들도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다. 그러나 오래지 않은 시간에 미국은 중국을 향했던 '관세폭탄'으로 국가적 위기를 맞이 할 것"이라고 중국내 한 경제 전문가는 경고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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