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하늘 위 호텔' 에어버스 A380 ⓒ데일리매거진DB
[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유럽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가 초대형 항공기 수요급감에 따라 직원 수천 명을 감원해야 하는 위기에 몰렸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이날 A380 슈퍼점보 여객기와 A400M 군용수송기를 오는 2020년부터 감산하겠다고 밝히며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 영국에 있는 일자리 3천700개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감산에 영향 받는 직원 일부는 다른 보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에어버스는 최근 항공 수요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력상품인 초대형 항공기 주문이 급감하면서 난처한 상황을 맞았다.
특히 '하늘 위의 호텔'로 불렸던 500인승 A380 여객기는 주요 고객인 에미레이트항공 외에는 다른 항공사의 주문은 거의 끊겨 단종 위기까지 몰렸다.
여객기는 2층 높이와 넓은 좌석으로 처음에는 각광을 받았으나 500명 좌석을 모두 채우기 어렵고, 유지비용이 크다는 단점 때문에 외면을 받고 있다.
A380기는 올해 초 에어버스가 에미레이트항공에 최소 20대에서 최대 36대의 A380을 판매하는 양해각서를 맺어 기사회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A380 생산 초기 연간 40대를 목표로 세웠던 에어버스는 지난해에는 15대만 제작하는 등 생산량을 계속 축소하고 있다.
에어버스는 이날 오는 2020년부터 A380 생산량을 연간 6대로 줄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올해 15대 생산 예정인 군수송기 A400M도 내년과 내후년에는 각각 11대, 8대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에어버스는 이러한 위기에 최대한 생산량을 낮춰 손해를 최소화한다는 입장이다.
하랄트 빌헬름에어버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제조율을 낮춰 생산을 이어갈 수 있고, 추가 계약을 위한 시간을 벌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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