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장형익 기자] 국회에서 5일 진행된 대정부질문에서는 야당 의원들이 정부의 대북정책을 겨냥해 "총리·장관이 북한의 대변인이냐"고 공격하고, 여당은 "색깔론을 자제하라"고 맞받아치며 설전이 벌어졌다.
우선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향해 "북한이 열병식 날짜를 의도적으로 최근에 변경했다"며 "왜 정부는 가만히 있나"라고 추궁했다.
조 장관은 이에 "북한이 평창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한 것이냐는 것은 판단을 해봐야 한다. 북한이 김정은 체제를 구축하면서 나름대로 정상 국가화를 해나가고, 그래서 그렇게 열병식을 추진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거듭 "북한은 우리 보란 듯이 우롱하면서 열병식 날짜를 정했다"며 "올림픽은 올림픽, 열병식은 열병식이다. 중지를 요구하거나 항의를 하겠나"라고 물었다.
이에 조 장관은 "현재 정부는 그런 것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대한민국 장관이 북한의 대변인이냐"라고 물었고, 조 장관은 "그런 표현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답하면서 장내가 술렁거렸다.
여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 의원을 향해 "왜 막말을 하느냐"는 항의가 터져 나왔고, 소란이 계속되자 정세균 국회의장은 "정리를 해달라"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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