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장형익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5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패널로 참석한 주영진 SBS 앵커와 '주사파' 신경전을 벌였다.
홍 대표와 주 앵커 신경전의 발단은 '주사파'(主思派)에 대한 질문 때문이었다. 주 앵커는 홍 대표에게 "홍 대표가 정부·여당에게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친북좌파, 주사파라는 것 같다. 근거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주사파란 김일성의 소위 주체사상을 지도이념과 행동지침으로 내세운 1980년대 중반부터 세력을 떨친 우리나라 운동권 학생들의 일파를 뜻한다. 홍 대표는 몇 초간 생각에 잠긴 듯하더니 "지금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주사파가 청와대 장악하고 대통령의 의사결정을 그들이 주도하고 있지 않나. 그걸 주 앵커가 모른다고 하면 더 이상하다. 그렇지않나"라고 주 앵커를 향해 되물었다.
이에 주 앵커는 "홍 대표가 말하는 주사파 참모들 중 상당수는 국회의원 경력이 있다. 홍 대표의 논리대로라면 국민들이 주사파를 뽑았다는 논리로도 연결될 수 있다"고 다시 물었다. 이 질문을 받은 홍 대표는 표정이 굳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듯했다.
그는 즉각 "그것은 ‘견강부회’하는 억지 논리다. 그런 식으로 억지 논리를 펴는 것은 주 앵커답지 않다"며 "그럼 주사파를 주사파가 아니라고 하겠나"라고 따졌다. 주 앵커는 "제 질문의 요지는 옛날 주사파를 신봉했고 관련 책을 읽었다고 하더라도 국민 선택을 받았다면 사상 검증이 된 것 아니냐는 것"이라고 했고 홍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반박에 나섰다.
홍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 50%가 그 능력을 인정해 뽑았는데 알고 보니 아니었다. 주 앵커의 논리와 똑같다. 주사파 출신을 국민이 뽑았으니 사상검증 끝났다, 그런 논리는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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