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가죽공예가 조혜경 "우연한 기회로 가죽이 제 삶이 되었어요"

김영훈 / 기사승인 : 2017-10-20 11: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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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땀 한땀 정성이 담겨 있는 제 작품들, 많은 사람들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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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혜경 대표의 작업 모습.


[데일리매거진=김영훈 기자] 아무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성공할 수 없기에 누구나 쉽게 시도하지 못하는 것으로 정의되어버린 대한민국에서 사업하고 싶어도 아이디어와 재원 마련하기 그와 함께 실행에 옮기기 까지 젊은 패기 하나로 실패도 생각하고 그 실패를 이겨낼 용기를 내기는 감당해야 하는 몫이 더욱 사업이라는 꿈을 작게 만들고 있다.


용기를 가지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세상에 펼쳐 보이기 위하여 부푼 꿈을 안고 스타트 업을 해보지만 아주 짧은 시간 안에 계획, 실행 그리고 미래에 다가올 큰 비전을 꿈꾸기보다는 형식과 제도적 테두리에 갇혀버리는 현실의 방벽에 좌절감을 맛 볼 수 밖에 없는 창업 환경에 본지는 이을 극복하고 당당하게 성공으로 이끌고 자신의 꿈을 찾아 가고 이미 절반의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우리의 젊은 미래의 희망을 찾아 봤다.


지난 주말 각종 행사들로 분주한 서울의 중심 속에서 젊은 이들이 삼삼오오 한가롭게 오가는 카페거리에서 차한잔을 즐기는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2가에 아담한 가죽공방 '셀라이오'가 눈에 들어 온다.


손으로 지어 내는 100% 핸드메이드 가죽공방 '셀라이오'는 입소문으로 유명세를 떨치며 각종 SNS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독특하고 개성있는 가죽공예 작품으로 입소문이 난 곳이다.


기자는 그동안 많은 이들이 방문을 했던 '셀라이오' 를 찾아가 보았다. 이곳 공방을 들어선 순간 젊고 트렌드한 감성 분위기와 특유의 가죽향기가 물신 풍겨왔다.


공방 한켠에는 수강생으로 보이는 사람이 한땀 한땀 바느질을 하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최근 젊은 이들 가운데는 자신만의 개성을 감추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팔찌부터 머리끈, 목걸이, 지갑, 파우치, 쿠션커버, 클러치백, 쇼퍼백, 키홀더, 여권지갑까지 오직 자신만의 것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만든다. 또 누군가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거나, 특정일을 기념하기 위해 선물로 제작하기도 한다.


이날 기자는 '셀라이오 가죽 공방' 종로점을 창업한 조혜경 대표(29)를 만나볼 수 있었다.


조혜경 대표는 '셀라이오 가죽 공방' 청주점에서 2년여간 총괄매니저 일을 맡다가 우연한 기회로 하는 일을 모두 접고 서울로 상경했다. 이에 기자는 자신만의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그의 스토리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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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셀라이오' 가죽공방 종로점 조혜경 대표


Q. 특별하게 가죽공예를 선택한 이유는?


손재주가 좋으신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우연찮게 가죽이라는 소재를 접하게 되었어요. 또 주변에서도 응원도 많이 해주시고 무엇보다 저랑 같이 가죽 공예 일을 하고 있는 친구가 있는데 저를 많이 지지해주니깐 용기를 얻어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제대로 가죽공예를 시작했어요.


Q. 창업 후 가족들의 반응은?


사실 창업에 앞서 반신반의 했어요. 청주에서 안정적인 회사 생활을 그만두고 혼자 서울에 올라와 창업을 하려고 보니깐 가족들이 걱정이나 반대를 많이 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응원을 해주니깐 든든하면서도 세상편한 마음이었어요.


Q. 기억에 남는 수강생이나 작품은 무엇인가?


최근에 인상 깊었던 수강생이 생각나네요. 그 수강생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시고 공방을 찾아온 적이 있어요. 평소 수강생들은 지인에게 선물하기 위해 오신다거나 취미생활로 배우러 오시는분들이 대다수인데 그 수강생은 자신의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같이 체험을 하고 가셨어요. 가족 단위로 오시는 분들은 드물거든요. 또 남자친구가 쉐프인 수강생이 있는데 쉐프들은 칼 보관함을 많이 가지고 다닌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수강생과 스케치부터 제작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한 작업이 기억에 남네요.


Q. 작업의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나?


저는 보통 수강생들한테 아이디어를 얻어요. 수업시간에 수강생들한테 "어떤 제품을 만들고 싶으세요?"라고 역질문을 하면, 수강생들은 "이렇게 이렇게 만들고 싶다"고 하면 거기서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디자인 첨부와 테크닉을 적용해서 제품 만드는것을 도와주고 해요. 또 그것을 바탕으로 수업이후에 제 시간에 작업을 진행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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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셀라이오' 가죽공방 종로점 내부 모습.


Q. 가죽공방을 창업하면서 가장 힘들었던게 무엇인가?


확신이 없었던게 가장 힘들었던거 같아요. 아무래도 서울에 혼자 올라와서 창업을 시작하려고 보니깐 적지 않는 부담이 있었어요. 일단은 가죽공예라는게 생소한 부분이기도 하고, 찾아주시는 손님분들이 과연 있을까 하는 걱정도 많았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가죽공예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천만다행이었어요. 무엇보다 제 작품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아 뿌듯했어요.


Q. 앞으로의 계획은?


옛날부터 후원사업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최근 후원 사업 업체로부터 제의가 들어왔어요.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후원해 주는 컨텐츠인데 후원금을 대가로 제가 직접 만든 가죽제품을 전달해주는 시스템이라고 하더군요. 이런 기회가 저에게 주어져 너무 기뻐요. 지금은 '셀라이오'라는 브랜드 이름을 같이 쓰고 있지만 저도 제 브랜드를 준비하고 있어요. 저만의 브랜드 이름을 걸고 후원사업을 크게 확장시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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