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부정선거 의혹으로 불구속 재판중 또다시 대가성 금품수수 의혹이 불거진 농협중앙회 김병원 회장
[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250만명의 조합원을 거느린 농협중앙회 김병원 회장이 부정선거 의혹으로 불구속 재판중 또다시 대가성 금품수수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에 대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이뤄 질 것으로 보여 김 회장은 구속을 피해 가기는 힘들어 보인다.
김 회장의 이런 의혹에 기름을 부은 것은 지난 26일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위원장 민경신)이 정의당 윤소하 의원실과 국회 정론관에서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의 뇌물수수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을 열었던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11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7형사 재판부가 속행한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위반’에 관한 김병원 회장 외 13인에 대한 공판이 열렸다.
이날 증인으로 재판정에 출석한 충남 온양의 모농협 조합장인 김모씨는“김병원 회장 당선축하 선물로 시가 350만원짜리 황금열쇠를 구입해 증정하겠다며 충남지역 농협 조합장들에게 각 농협 비용을 통해 10만원씩 거출한 사실이 있다”고 법정에서 증언을 하기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씨는 이어 “충남지역 조합장들에게 거출해 모인 350만원으로 황금열쇠를 구입해 김병원 회장에게 전달했다”는 진술도 했다.
또 당시 서울지역 모농협 상임이사로 근무했던 증인 조모씨에 따르면 해당 농협 조합장인 박모씨가 김병원 회장 당선 이후 현금 300만원을 전달했고, 증인 조모씨 역시 김병원 회장에게 현금 100만원을 전달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김병원 회장에게 350만원어치 황금열쇠와 현금 300만원을 선물한 김모씨와 박모씨가 각각 농협중앙회 감사위원과 농협중앙회 농협경제지주회사 이사로 선출돼 이들 모두는 대가성 금품수수 의혹이 일고 있는 것이다.
김 회장 당선 직후 이들 3명으로 부터 황금열쇠와 현금 등 금품을 받은 사실이 증언되고, 공교롭게 이 가운데 2명의 조합장이 영전한 사실에 비추어 봤을 때 1100여개에 달하는 전국 농축협에서 추가로 대가성 금품수수가 있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문재가 불거진 이들 뇌물수수 건과는 별도로 지난해 1월 12일 김병원 회장이 농협중앙회장으로 선출된 지 3일 만에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관련해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농협중앙회 회장선거가 불법적으로 치뤄졌다며 검찰에 불법선거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당시 선관위에 따르면 투표 당일“김병원 후보를 찍어 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선거인단에 대량발송됐다고 밝혔었다.
이에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검사 이성규)는 지난 7월 11일 김병원 회장을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고, 불구속기소돼 현재 재판이 진행중에 있다.
각종 의혹이 끊이 질 않고 있는 250만 조합원의 농협중앙회 회장으로서 진퇴나 책임등 입장 향후 대책을 묻는 <데일리매거진>의 질문에 농협관계자는 "회장님의 사퇴나 관련된 특별한 입장표명은 없다"라고 답했다.
또한 지난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위원장 민경신)이 정의당 윤소하 의원실과 '뇌물수수의혹 수사촉구'기자회견 관련해서도 기자의 질문에 농협중앙회의 관계자는“회장님이 특별한 말씀이 없고 또 이같은 의혹 수준의 일로 회사 차원에서는 해명을 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며 "김병원 회장 개인적인 일이라 회사에서는 잘 알지 못하는 내용”이라고 답을 하기도 했다.
한편 농협양곡 대표를 지낸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은 지난 2016년 제23대 농협중앙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김 회장은 농협 말단직원으로 입사해 중앙회장까지 올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기도 했었다.
▲사진=지난 26일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위원장 민경신)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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